대한항공, 파리에어쇼서 보잉787 30대 도입 계약…"11조원 규모"

대한항공이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신형 B787 여객기 30대를 새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기종 현대화와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총 11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결정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프랑스 파리에어쇼에서 보잉과 B787-10 20대, B787-9 10대 등 총 30대의 신형 여객기를 도입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787-10 10대는 리스 방식으로 들여오고 나머지는 구매한다.
   
구매하게 되는 항공기 20대 가격은 약 7조5,000억원이며, 10대 리스 비용까지 합하면 총 11조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다.
   
B787-10기종은 보잉의 최신형 모델로, 최대 33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장거리 중형기다. 이 모델 도입은 국내 항공사 중 최초다.

이번 항공기 추가 도입으로 대한항공의 드림라이너 기단은 총 40대 규모로 커진다.
   
B787-10은 드림라이너로 불리는 787시리즈 중 가장 큰 기종으로, B787-9보다 동체 길이가 5ｍ가량 더 길어진 68ｍ다.
이에 좌석을 더 많이 늘릴 수 있고 화물 적재 공간도 늘어난다.
최대 운항 거리는 1만1,910㎞로, B787-9보다는 2,200㎞ 정도 짧다.

대한항공의 이번 항공기 도입 결정은 기종 현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북미 노선 등 아시아태평양 노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계약은 조원태 회장이 직접 파리에어쇼에 참석해 체결했다. 한진그룹 총수에 오른 이후 첫 에어쇼 참가다.
   
조 회장은 "연료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고 승객과 화물을 더 수송할 수 있는 B787-10은 B787-9와 함께 대한항공 중·장거리 노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현정기자go838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