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한국형 자연재해 손실평가 모델 개발

증권·금융 입력 2019-06-21 16:07:27 수정 2019-06-21 16:07:27 이아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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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보험개발원 김성호 손해보험부문장, 목진영 정책보험팀장, 이준섭 부원장, Luke Hsu (TII 부원장), Wei-Chiang(대만중앙대학교 교수), Wenko Hsu(TRM 사장)./사진제공=보험개발원

보험개발원은 21일 대만 보험서비스기관인 TII (Taiwan Insurance Institute)와 공동으로 ‘한국형 자연재해 손실평가 모델(Catastrophe Model)’을 개발하고 완료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모델은 태풍으로 인한 주택이나 공장이 얼마나 피해를 입을 것인지를 평가하는 모델이다. 예를 들어, 10년/20년/50년/100년/200년 만에 한 번 발생할 만한 강도의 태풍이나 홍수가 발생했을 때, 전국 각지 1,390만채 건물에 피해가 얼마나 발생할지를 추정하는 것이다.

보험개발원은 지난 2015년부터 TII와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이미 농작물 피해를 평가하는 모델을 개발한 바 있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08~2017년까지 자연재해로 발생한 피해액은 2017년 화폐가치로 약 3조 5,000억원이다. 이 중 태풍과 홍수로 인한 피해가 각각 45.5%와 42.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폭설, 풍랑, 지진 등에 의해 발생했다.

목진영 보험개발원 팀장은 “자연재해는 발생빈도는 낮지만 대규모 손해를 발생시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며, 모델을 이용한 위험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1992년 허리케인 앤드류로 155억 달러의 보험손해가 발생했고, 결국 11개 보험사가 파산한 사례도 있다. 국내에서도 2012년 태풍 볼라벤과 산바로 농작물보험 손해율이 357%, 풍수해보험 손해율이 213%까지 치솟은 적이 있다.

일부 국내 보험사들도 외국에서 개발된 자연재해 모델을 이용하여 보험인수나 재보험출재를 결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모델들은 국내 지형이나 건축기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 보험 가입 건물도 아니어서 위험도 평가에 한계가 있었다.

보험개발원 측은 “한국형 자연재해 모델은 이러한 갈증을 해소해 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는 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위험도에 합당한 보험료를 책정하거나, 보험회사 요구자본을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내부모형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보험개발원은 앞으로 기상예측 분야와 건축기술의 발전 등을 반영할 수 있도록 모델을 계속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아라기자 ar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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