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먹거리 전성시대…식음료업계 테스트베드로 '부상'
편의점이 식음료업계의 테스트베드로 부상하고 있다. 접근성이 좋고 오프라인 유통업계 중 유일하게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유통 채널이기 때문이다. 이에 식음료업계가 편의점 전용 제품을 개발하는 등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19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7.7% 하락한 반면 편의점은 3.1% 홀로 증가했다. 이 같은 편의점 업계 호황의 배경으로는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의 증가와 함께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점이 꼽힌다. 편의성과 개인 시간이 중요한 이들은 시간을 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찾기보다는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먹거리나 생활용품 쇼핑이 가능한 편의점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베지밀을 판매하고 있는 정식품은 최근 CU 전용 제품 ‘베지밀 영양든든 한끼두유’를 출시했다.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해당 제품은 한 끼 수준의 영양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17가지 국산 곡물을 함유했다. 이외에도 정식품은 GS25와 손잡고 초콜릿과 두유의 조화가 돋보이는 ‘베지밀 두유 라이크 쇼콜라’, 두유와 녹차 맛이 어우러진 ‘베지밀 말차두유’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풀무원은 편의점 주 이용층인 1인 가구를 겨냥해 CU 편의점 전용 제품 ‘생가득 얇은피꽉찬속 만두’를 출시했다. 소포장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으며 전자레인지에 조리해도 만두피가 딱딱하게 굳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생가득 얇은피꽉찬속 고기만두’와 ‘생가득 얇은피꽉찬속 김치만두’ 2종이다.
오리온은 지난 4월 편의점 전용으로 식감과 맛, 가성비를 모두 잡은 ‘섬섬옥수수’를 출시한 후 출시 한 달 만에 누적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하며 편의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제품은 옥수수칩을 1.5mm 정도로 가늘고 얇게 튀겨 바삭한 식감과 옥수수 본연의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기존 장수 제품을 편의점 전용으로 리뉴얼해 젊은 층의 입소문을 통한 매출 증대를 꾀하는 경우도 있다. 삼양식품은 CU와 손잡고 장수 과자인 ‘별뽀빠이’, ‘사또밥’, ‘짱구’를 재해석한 이색 콜라보 상품을 출시했다. 70~90년대 별사탕 열풍을 일으킨 ‘별뽀빠이’는 ‘뽀빠이 간장 떡볶이’로, ‘사또밥’은 오징어와 만나 색다른 조합이 돋보이는 ‘사또밥 오징어’로, 짱구는 기존 컵라면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맛의 컵라면 ‘짱구 허니볶음컵’으로 재탄생했다.
해태htb도 세븐일레븐과 함께 1981년 출시된 음료인 ‘포도봉봉’을 아이스크림으로 재탄생 시킨 ‘포도봉봉바’를 선보였다. 음료처럼 씹히는 포도알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인 이 제품은 출시 첫날부터 SNS상에서 화제가 되며 인기를 끌었다.
편의점을 신제품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하루 매출이 바로 잡히고 소비자 반응이 빨라 제품의 성공 여부를 빠르게 알 수 있는 편의점의 장점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5월, 그동안 CU 전용 PB제품으로 판매하던 ‘마라탕면’이 마라 열풍과 맞물려 높은 인기를 기록하자 ‘마라볶음면’을 추가해 ‘마라탕면’ 2종을 봉지라면으로 정식 출시했다.
글로벌 파인트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밴앤제리스는 오는 10월 국내 공식 진출을 앞두고 편의점을 테스트베드로 택했다. 현재 벤앤제리스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 내 9곳의 GS25 매장에 초콜릿 퍼지 브라우니, 초콜릿 칩 쿠키 도우, 바닐라, 청키 몽키 등 네 가지 제품을 출시하고 앞으로 판매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문다애기자 da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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