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한은, 경기부양 페달…내년 금리 1% 가능성
[서울경제TV=고현정기자]
[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역대 최저 수준인 1.25%로 낮춰 경기 부양을 위한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이제 관심은 한은이 금리를 얼마나 더 내릴 수 있는 지 .금융팀 고현정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고 기자,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했는데요. 이번 결정은 전격적이라기 보다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부분이죠?
[기자]
네. 그렇다 보니까 오늘 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향후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이 더 집중됐습니다.
오늘 금통위가 열리기 전부터 이미 추세적으로 하강하고 있는 경기나 저물가 상황을 감안할 때 한은이 앞으로 지속적인 금리인하 페달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있어 왔기 때문입니다.
[앵커]
벌써부터 내년 금리 인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건데, 또 낮추면 1.0%가 되는 거거든요. 가보지 않은 길인데, 그러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이 있게 됩니까?
[기자]
저금리가 장기화되면, 부동산이나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되기 쉽습니다. 가장 쉬운 시나리오는 부동산 시장 과열이고요.
실제로 주택가격 전망심리는 8년여만에 처음으로 지난 3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거든요. 9.13 대책 직후인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고수익을 노리는 위험투자가 늘어난다고 말합니다. 최근 물의를 빚은 파생결합증권, DLS 사태도 결국 저금리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겁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경수 /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상대적으로 기대되는 효과보다 이럴 때는 부작용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게 아닌가 싶어요. 지금은 통화정책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글로벌 경기 전체에 대해서요. 재정정책 효과가 훨씬 더 크다는 게 일종의 컨센선스라 볼 수 있죠.”
[앵커]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을 기대할 수 있지만,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단 얘긴데요. 오늘 금통위 이후 앞으로 금리 향방에 대한 힌트는 없었습니까?
[기자]
네, 이주열 총재는 이달 금리 인하 결정을 알리면서 기본적으로 현재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임을 밝혔는데요.
특히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임에도 “여전히 정책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다만 이 총재의 브리핑이나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보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한 효과를 파악해서 조정해나가겠다고 강조해,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주열 총재 얘기 들어보시죠.
[싱크]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실물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상당히 시차가 있지만 우선 일차적으로 금리가 인하되면 그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서 파급이 될 텐데 그런 전달 경로가 작동하는지 보는 것도 인하의 효과를 살펴보는 것 중에 다 포함된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기자]
그러니까 금리 인하가 경기 부양을 위해 작동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실히 파악하겠다는 의사를 강조한다는 것인데요.
금리를 더 낮춘다면 경기 부양을 위한 선택인 만큼 의도한 대로 작동하는지 보고 결정하겠다는 겁니다.
또 오늘 브리핑에서 금리 인하 외에 다른 정책수단을 검토하고 있냐는 질문도 나왔는데요.
이 총재는 “현재 비전통적 정책수단도 연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통화정책 효과를 예전처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앵커]
결국 추가 인하를 선택지에 올려 두겠지만, 경기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되는데요.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 2%도 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일부 하향 조정이 될 가능성은 높지만 1%대 성장률을 보일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대표적으로 IMF가 간밤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눈높이를 대폭 낮췄지만, 2.0%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사실상 올해는 이미 10개월이 다 지나간 시점”이라면서 운을 뗀 뒤 “일단 다음 주에 발표될 GDP실적을 지켜봐달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앵커]
결국은 기업의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유인을 정부가 만드는 수밖에 없어 보이는데, 대내외 경제 모두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고현정기자 go8382@sedaily.com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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