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백기투항한 OCI, 재도약 발판 마련하나
[서울경제TV=서정덕기자] 지난 11일, OCI는 이사회를 열고 군산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생산은 이달 20일부터 중단될 예정이다.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과잉 공급에 태양광 기초소재 폴리실리콘의 수익성이 떨어져 공장을 멈추는 것이 차라리 나은 상황에 봉착한 것으로 국내 1위 제조사 OCI 마저 극약 처방에 나설 만큼 폴리실리콘 시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생산 중단 결정된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부터 급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고순도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7.1달러로 2018년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 때 kg당 200달러까지 판매됐던 가격이 손익분기점(kg당 13~14달러)은 커녕 그 절반 수준이다보니 제품을 만들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 OCI는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OCI는 이날(11일)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1,8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고, 매출액도 2조6,0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손실 역시 8,093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이번 적자 사업 철수에 따른 이익 기대감 역시 함께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군산 공장의 태양광용 생산 중단 및 반도체용 전환, 말레이시아 공정의 원가 절감 등으로 2021년에는 폴리실리콘 사업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전하며 “이럴 경우 적정 주가는 8만원으로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 뉴스는 향후 경쟁업체의 잇따른 생산중단 서막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특히 한화솔루션의 사업철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폴리실리콘 생산원가 또한 OCI 군산 공장과 비슷한 수준일 가능성이 높고, 한화솔루션은 최근 지속적으로 폴리실리콘 공장에 대한 자산상각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한화솔루션의 연간 폴리실리콘 영업손실은 약 800~9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하는데, 2019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4천억원 내외를 감안하면 사업철수에 따른 연간 이익개선 효과는 약 20%로 의미 있는 수준”이라 전했다. /smiledu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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