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희토류 무기화 대비 나선 美…지알이엘, 美 컨소시엄 참여
미중 갈등 속 희토류 무기화 시사한 中…美, 희토류 자체 생산 프로젝트 진행
지알이엘, 美 프로젝트 참여한 컨소시엄에 기술 자문 및 자금 투자
“Full Value Chain 갖춘 최초의 미국 내 희토류 자석 생산 회사가 될 것”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미국이 희토류 자체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 한 기업이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참여에 나선 기업은 코스닥 상장사 에스맥이 최대 주주로 있는 희토류 공정 기술 보유업체 ‘지알이엘(이하 GREL)’이다.
미국의 희토류 자체 생산 프로젝트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깊어진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지난해 5월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자료집을 통해 희토류 수출을 미국에 대한 제재 카드로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고, 이에 미국은 군사용도의 중국산 희토류 자석 수입을 금지하는 국방수권법을 마련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물자생산법(DPAⅢ)’을 발동해 미국 내 희토류 공급망 재설립을 위한 정부 지원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 결과 작년 11월 중국의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은 전월 대비 21.2%, 전년 동월 대비 3.2% 각각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희토류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희토류 채굴 및 정제 기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미국의 화학회사 ‘블루라인’과 호주의 광산업체 ‘라이노스’의 합작회사, ‘텍사스광물자원공사(Texas Mineral Resource)’와 ‘USA Rare Earth’의 합작회사 등이 입찰한 상황이다. 이 중 국내 기업 GREL은 USA Rare Earth와 텍사스광물자원공사의 Round Top 컨소시엄에 기술 자문 및 자금 투자 등으로 참여하고 있다.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한 Round Top 컨소시엄 측은 “프로젝트 선정 여부는 수개월 내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국방부로부터의 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인 GREL의 자금 투자와 기술 자문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관련 업계에서는 GREL이 관여하고 있는 Round Top 컨소시엄의 선정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를 경험한 미국 정부가 ‘국산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에 호주 기업인 라이노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보다 미국 기업 USA Rare Earth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입찰 결과는 수개월 내 나올 것으로 보이며, 프로젝트에 선정될 경우 해당 컨소시엄은 미국 정부로부터 전체 투자금의 3분의 2가량인 약 3억 2,500만 달러(한화 약 3,900억원)의 투자금을 지원받게 될 예정이다.
GREL이 참여 중인 USA Rare Earth의 Round Top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될 경우, 미국 내 희토류 공장설립에 따른 수익은 연간 4억 2,200만 달러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USA Rare Earth 컨소시엄이 보유한 광산에서 채굴되는 희토류에 디스프로슘(Dy)·터븀(Tb)·리튬(Li) 등 원소의 함유량이 높아 리튬을 활용한 수익 창출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리튬은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 제조에 필수적인 원소로, 세계은행은 지난 2017년 보고서 ‘The Growing Role of Minerals and Metals for a Low Carbon Future’를 통해 오는 2050년까지 리튬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965%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Round Top 컨소시엄 측은 “현재 미국의 연간 리튬 생산량은 약 5,000톤”이라며 “프로젝트를 통해 Round Top 컨소시엄이 생산을 본격화할 경우, 연간 1만톤 이상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ound Top 컨소시엄에 기술 자문 및 자금 투자를 결정한 GREL은 회사가 희토류자석 사업을 진행 중인 인도 프로젝트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김유철 GREL 대표는 “USA Rare Earth가 가진 광산의 희토류는 디스프로슘(Dy)·터븀(Tb)·리튬(Li) 함유량이 높고, GREL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인도 정부 소유의 광산에서 채굴되는 희토류는 네오디뮴(Nd)·프라세오디뮴(Pr) 함유량이 높다”며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해 공동 사업을 추진할 경우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기업의 참여 역시 프로젝트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희토류 정제 기술 중 고급 기술인 희토류 자석 생산 기술을 보유한 한 일본계 회사가 현재 컨소시엄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해당 기업의 참여가 이뤄질 경우 채굴부터 자석 생산까지 전 공정을 컨소시엄 내에서 모두 할 수 있게 된다. 희토류 생산량 1위 중국에 대한 견제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GREL 관계자는 “Full Value Chain을 구축한 뒤 유럽 및 한국 시장과 연계할 경우, 2030년 기준 연간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시간 18일 미국 뉴욕에서 USA Rare Earth 관계자들을 만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김유철 GREL 대표는 “미국 내 희토류 공장 설립 일정에 맞게 투자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GREL은 희토류 자석 채굴부터 정제 과정까지 Full Value Chain을 갖춘 최초의 미국 내 희토류 자석 생산 회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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