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15차 시공사 재입찰…“삼성·대림·호반 3파전 굳어질 듯”
[서울경제TV=지혜진기자] 김종일 신반포15차 조합장이 4일 서울경제TV와 인터뷰에서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이 이미 내부적으로 입찰참여 의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 ‘알짜’ 사업지로 꼽히는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이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 3파전 양상으로 굳어질 전망이다. 신반포15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에 입찰 의사를 전달한 건설사는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 등이다. 3사와 함께 현장설명회에 참가했던 현대건설·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수주전에서 발을 뺀 모양새다.
김종일 신반포15차 조합장은 “건설사 관계자들이 수시로 조합에 연락을 취하고 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현재까지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 등이 입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찰제안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3사는 모두 셈법은 달라도 신반포15차에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삼성물산, 5년만에 정비사업 등장…‘래미안’ 건재 입증
우선 삼성물산은 신반포15차 수주를 통해 ‘래미안’ 브랜드의 건재함을 보여준다는 포부다. 신반포15차로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도전하는 만큼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 GS건설에 패배한 후 정비사업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이미 신반포15차 사업지 주변에서 ‘반포래미안원베일리’와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등을 공급한 이력이 있다”며 “신반포15차는 반포에서 래미안이 보여줬던 역량을 재확인시킬 기회”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반포15차 조합이 대우건설과 소송을 진행 중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태도다. 삼성물산은 현재 신반포15차뿐만 아니라 주변 사업지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에도 관심을 보인 상태다.
◇대림산업, 반포서 2,000가구 브랜드 대단지 조성
대림산업은 자사의 고급 브랜드 ‘아크로’를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 신반포15차 수주가 필요한 상황. 신반포15차 사업지는 대림산업의 대표작인 ‘아크로리버파크’와 맞닿아 있다. 대림산업의 아크로 브랜드를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크로리버파크는 반포동 일대에서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대림산업이 신반포15차 수주에 성공하게 되면 아크로는 반포 일대에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를 형성하게 된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총 1,612가구 규모다. 신반포15차는 재건축을 통해 641가구로 지어진다. 또 아크로리버파크를 통해서는 한강 조망을, 신반포15차를 통해서는 지하철역과 대로변을 끼고 직간접적으로 아크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된다.
만약 신반포15차 자리에 다른 건설사가 들어가게 되면 아크로리버파크는 반쯤 가려지게 된다.
김종일 조합장은 “아크로리버파크를 보유한 대림산업으로서는 우리 사업지를 놓치기 아까운 상황이다 보니, 신반포15차에서 더욱 발전한 아크로를 선보이겠다며 입찰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 역시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조합장과 만나서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호반건설, 시공능력 10위 도약…강남권 수주 ‘간절’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로 올라선 호반건설도 신반포15차 수주가 간절하다. 호반건설은 광주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견건설사로 서울권에서 랜드마크 단지를 선보일 필요가 있다. 호반건설은 양천구 신정2-2구역, 용산 국제빌딩 주변 제5구역, 구로구 개봉5구역 등 서울권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서울 성북구 장위15-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신반포15차 수주에 성공하게 되면 서울 강남권에서도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호반건설에도 신반포15차는 중요하다.
최근 호반건설이 서울권에서 처음으로 정비사업을 따낸 것도 주목할 만하다. 호반건설은 최근 서울 성북구 장위15-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항상 서울 입성에 관심이 많다”면서도 “신반포15차 입찰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신중한 입장이다”고 말을 아꼈다.
신반포15차 조합은 이들 세 건설사의 입찰을 어느 정도 확신했다. 김 조합장은 “입찰 준비과정이 굉장히 복잡하고 인력도 많이 투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입찰 제안서를 준비하고도 입찰 보증금이나 제안서를 내지 않을 가능성은 있다. 김 조합장은 “100%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들 세 건설사가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제안서를 만들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아파트 8개동, 180가구를 허물고 지하 4층~지상 35층, 6개동, 총 641가구로 짓는 사업이다. 시공사 재입찰 마감일은 오는 9일이다. /hey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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