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부동산] 불붙은 신반포 재건축…호반, 사업비 이자 0.5% 제시
[앵커]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단지 시공사 입찰이 마감됐습니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호반건설 등
3파전이 될 것이라고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예상대로 3개
건설사가 최종 입찰에 참가했습니다. 조합원의 표심을 잡기 위해 각 건설사는 파격 조건을 내건 모습인데요. 부동산팀 지혜진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전화 연결했습니다. 지기자.
[기자]
네. 지혜진입니다.
[앵커]
호반건설이 이례적으로 사업비 이자 금리를 연 0.5%로 책정했다고요. 조합이나 전문가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업계에선 파격적인 조건이란
얘기도 나오던데요.
[기자]
지난 9일 건설사들이 제안한 항목 중 가장 화제가 된 게 바로 호반건설의
사업비 조달 금리인데요. 호반건설은 조합총회에서 의결한 사업비 전체를 연이율 0.5%로 대여해준다고 약속했습니다. 사업비가 얼마가 되든지간에 저리로
자금을 빌려준다는 겁니다.
연이율 1.9% 제안한 삼성물산과
CD금리에 1.5%를 더하거나 금융기관 실제 조달 금리 중 낮은 금리를 제안한 대림산업보다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사업비 한도도 지정했습니다. 삼성물산 2,230억원, 대림산업 1,584억원입니다.
업계관계자는 “은행에서 정비사업비 대출을 하면 연 이자가 3.5~4.5% 사이”라며 “오너
체제라서 과감한 결정이 가능한 게 아니겠느냐”고 분석했습니다.
호반건설은 무상제안 390억원가량도 제시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다른 경쟁사들은 무상제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과 대조되는 측면입니다. 호반건설이
제시한 항목으로는 마감품목 업그레이드, 가구, 조경 등입니다.
대안 설계는 제시하지 않았는데요. 이전 시공사인 대우건설의 설계안이
이미 고급화돼 있어서 바꿀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최근 정비업계에서 가장 관심이 쏠렸던 건 아무래도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등장한 삼성물산일텐데요. 삼성물산은 조합에 어떤 제안을 했습니까.
[기자]
삼성물산은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인 2,400억원에 맞춰 대안 설계를
제안했습니다. 서울시가 원안의 10% 안팎으로 대안 설계를
허용한다는 방침에 따라 설계를 변경한 것인데요. 김종일 신반포15차
조합장에 따르면 외관이 특히 많이 변경됐다고 합니다. 삼성물산은 입찰에 참여한 세 건설사 중 가장 짧은
공사 기간도 약속했습니다. 36.5개월인데요. 대림산업은 37개월, 호반건설은 39개월입니다.
삼성물산은 시공사로 선정되면 착공과 동시에 선분양을 추진하겠다고 조합에 알렸습니다. 신속한 선분양을 위해 내부적으로 공사수행조직을 미리 선정해 사업 인허가와 관련된 사항을 사전에 준비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삼성물산은 가장 먼저 입찰보증금과 입찰제안서를 내며 수주 의지를 보였는데요. 입찰일인
지난 9일에는 1등으로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삼성물산 관계자가
새벽 4시 반부터 기다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대림산업 조건도 궁금합니다. 신반포15차를
수주한다면 대림산업이 리뉴얼한 고급 브랜드 ‘아크로’가 적용되는
첫 단지일 텐데요.
[기자]
대림산업도 조합이 제시한 2,400억원에 맞춰 대안 설계를 준비했습니다. 삼성물산과 마찬가지로 선분양을 추진할 전망입니다. 대림산업의 설계안도
원안보다 외관이 많이 변경됐다고 전해지는데요. 김종일 조합장은 “건설사들이
회사의 특색을 반영하기 위해 외관 변경을 많이 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림산업이 강조한 건 리뉴얼한 ‘아크로’ 브랜드가 가장 먼저 적용되는 단지라는 점입니다. 아크로는 최근 리뉴얼한
디자인으로 세계 3대 디자인 시상식으로 꼽히는 독일 아이에프(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로는 업계 1위 래미안과 경쟁해야 하고, 자금 조달 능력은 호반건설에도 밀리는 만큼 앞으로 어떤 점을 내세울지 주목됩니다.
[앵커]
입찰이 모두 마감됐는데 추후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신반포15차 조합은 클린수주를 지향해 개별홍보를 금지한다는데 각 건설사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요.
[기자]
지난 9일 조합 사무실에 모인 건설사 관계자들은 홍보 계획을 조율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는데요.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홍보관을
운영할지 고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홍보 관련해선 오는 14일
조합 대의원들이 모여 의견을 종합하기로 했습니다.
홍보관을 운영한다면 개관일은 1차 합동홍보설명회 예정일인 오는 25일이 될 전망입니다. 또 조합이 클린수주를 지향하는 만큼 모든
홍보자료는 조합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배포됩니다.
시공사 선정 총회일은 당초 4월 4일에서 3일 앞당긴 4월 1일로
변경됐습니다. 조합은 하루라도 빨리 시공사를 선정해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heyjin@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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