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15차, 후분양 선택 시 사업 조건 달라질 건설사는
[서울경제TV=지혜진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이 선분양과 후분양을
저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에는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 등이 입찰했다.
18일 업계 및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4일 조합 대의원회에 올라온 선분양 안건이 부결됐다.
한 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5일 열린 임시총회에서는 3표 차이로 후분양이 확정됐다. 하지만 업계 1위인 삼성물산이 선분양을 내걸고 입찰하자 조합 이사회에서
선분양 안건이 나왔다. 분양가 5,200만원(3.3㎡ 기준) 이상이면 선분양, 그
이하면 후분양으로 가자는 골자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임원들이 조합 대의원회에 선분양 안건을 올렸지만 통과되지 않은 것.
이에 대해 김종일 신반포15차 조합장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선분양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분양가상한제가 연기되면서 생각해볼 시간이 길어졌다”며 “주변 단지인 래미안 원베일리의 분양가 협상이 곧 종료되는 거로
안다. 래미안 원베일리 분양가를 보고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래미안 원베일리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규제를 받는 이상 3.3㎡당 5,200만원 수준이 나오긴 힘들다. HUG는 주변 분양 단지의 가격에 따라 분양가를 책정하기 때문. 인근
단지인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지난해 말 3.3㎡당 4,891만원에 분양됐다.
이에 따라 신반포15차가 후분양을 선택할 가능성도 커진다.
일각에서는 전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빚어졌던 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조합과 대우가 가장 먼저 갈등을 빚게 된 것이 선분양과 후분양 시 조건이 달라서였기 때문. 김종일
조합장은 “당시 대우건설이 후분양을 추천해 조합은 후분양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사업촉진비 등 대우건설이 내세웠던 자금조건들이 선분양 때만 해당한다고 해 갈등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이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에 제시한 입찰 조건. [사진=신반포15차 조합]
재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 중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선분양을 전제로 입찰제안서를 작성했다. 만약 조합이 후분양을 선택하게 되면 두 건설사는 입찰제안서를 다시 내야하는 상황.
업계 관계자는 “선분양의 장점은 일반분양대금이 곧바로 조합에 입금되기 때문에 사업 진행 시 조합의 자금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후분양은 HUG 규제를 피할 수 있으며 준공 시 올라간 주변 시세를 반영해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의 입장은 비슷하다. 조합이 후분양을 선택할 경우 그에 맞춰 제안서를 수정하겠다는 것. 두 건설사 모두 “후분양을 하더라도 선분양으로 제시한 조건과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입찰 제안 때부터 선분양이든 후분양이든 관계없이 동일한 사업조건을 내걸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조합이 원하는 대로 사업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hey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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