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공공디벨로퍼’ 양근서 사장 “3기신도시에 역량 집중”

경제·산업 입력 2020-05-15 13:29:08 수정 2020-05-15 13:29:08 설석용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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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개편·사업구조 혁신 등 체질개선 주력
공공디벨로퍼 역할 재정립…“마중물 역할”
안산 장상지구, 공공주택지구 지정 고시
축구장 야외시험 18개국 외신 보도 주목

[사진=서울경제TV]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거리 두기가 한창인 가운데 최근 축구장에서 야외 시험을 펼치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코로나 채용’으로 마치 과거시험을 연상케 해 국내외 수많은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었죠. 최근 안산도시공사가 야외 축구장 시험을 최초로 시도해 채용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왔는데요. 공공디벨로퍼로서 역량을 총집중하면서 ‘최초’의 타이틀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안산도시공사 양근서 사장님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양근서 안산도시공사 사장]
네. 안녕하세요.


[앵커]
사장님께서 안산도시공사에 취임한지 2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을 해오셨을 텐데요. 취임 후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요.


[양근서 안산도시공사 사장]
안산시시설관리공단과 안산도시공사가 통합되어 운영된 지 올해로 9년이 됐습니다.
제가 취임 후 운영현황을 살펴보니 직원 97%가 시설관리 사업에 매달려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이름만 도시공사였지 주 업무라 할 수 있는 도시개발 사업을 제대로 손도 대지 못한 채 시의 위수탁사업만 수행하는 기관에 머물렀던 셈이었죠.


취임 후 저는 사업의 체질개선부터 주력했습니다.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공사도 안정적 발전기반을 다지려면 각종 개발사업을 찾아야했습니다. 먼저 조직을 개편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사업구조를 혁신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정체돼 있던 개발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많은 신규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였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팔곡산업단지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안산 선부동에 공공임대주택을 건설 중에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신길, 장상지구 신도시개발사업 등 앞으로 많은 사업들이 속속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때문에 공공디벨로퍼로서 안산도시공사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민간자본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보듬고, 사업 리스크 때문에 민간기업에서 주저하는 사업의 물꼬를 터주는 마중물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작정입니다.


[앵커]
지금 진행하고 있는 개발사업도 기존의 틀을 깨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소개해 주시죠.


[양근서 안산도시공사 사장]
지난해 안산시 팔곡2동 일원 14만여㎡ 부지에 팔곡산업단지를 분양했습니다. 대한민국 1호 ‘산업단지형 햇살공장’으로 조성하고 있는 이곳은 28개 전체 입주기업 공장 지붕에 축구장 7배 크기인 5만2,000㎡ 규모로 태양광 패널을 얹어 연간 1,600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해내는 개발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햇살공장은 반월·시화 국가산단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이곳에서는 발전규모를 키워 원전 2기를 대체할 수 있는 2기가와트급 전력생산능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려 합니다.
이들 산업단지에서는 제품과 친환경에너지가 동시에 생산되는 산업단지의 새로운 롤 모델이 될 것입니다.


선부동 공공임대주택사업에서는 친환경 제로에너지 주택을 선보여 임대주택은 저가주택이라는 고정관념과 오해를 깨는 사업이 진행중입니다. 사업비를 50억 가량을 늘려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고 내외장재와 창문을 바꿔 에너지 효율등급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친환경 제로에너지 기술은 입주민들에게 주거비를 아끼면서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우리 건축기술이 가야 할 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안산도시공사가 가장 혈안을 올리며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어떤 것인지 설명 좀 해주시죠.


[양근서 안산도시공사 사장]
최근 국토교통부가 안산 장상지구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 고시했는데요. 이곳은 신안산선 복합역사 신설 등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입니다. 여기에 들어설 총 1만4,000가구 규모의 ‘3기 신도시’ 조성사업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안산도시공사의 단위사업으로는 역대 최대규모 사업입니다.


안산 장상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도시공사와 함께 공동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만 3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이 가운데 우리 공사의 투자지분이 약 4,000억원대가 될 것입니다.


현재 LH, 경기도시공사, 안산도시공사가 사업에 대한 지분을 협의 중이며 이번 대형 사업으로 안산도시공사는 공공택지 조성사업의 역량을 키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안산도시공사의 공공디벨로퍼로서의 역할과 철학을 3기 신도시에 어떻게 접목 시키고 반영할지 계획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이번 사업은 안산도시공사가 전국 규모의 대형 공공개발자로 도약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연상케 했던 일명 ‘축구장 야외 시험’으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무려 18개 국가에서도 보도가 됐다고 하는데요. 그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온 겁니까. 또 당일 시험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좀 전해주시죠.


[양근서 안산도시공사 사장]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민간기업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도 신규 직원 채용 일정을 미루거나 아예 취소하면서 구직자들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바이러스는 물론 경제위기도 동시에 극복해 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규채용마저 미뤄서는 안된다고 판단했습니다. 공공분야부터 선도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직원들과 뜻을 모았습니다.


시험 시작 전에 바람이 많이 불어 집게를 준비하는 등 현장에서 일부 변수가 있었지만 무사히 시험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서울경제TV에서 보도한 현장 인터뷰에서도 수험생들이 야외시험이라도 채용전형이 진행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하는 등 긍정적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이날 시험은 유럽, 아시아, 북미,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18개국에서 유수언론 32곳이 보도했으며 로이터통신과 일본 아사히TV 등은 “한국의 시회적 거리두기 방식으로 감염병 확산기에 새로운 취업시험의 전형을 보여줬다”, “코로나 19 전파를 막는 완벽한  대책”이라고 찬사를 보내는 등 뜨거운 관심과 조명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야외필기시험이 더 많이 확산돼 코로나19로 위축된 채용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아 구직자들의 어려움이 해소되고 나아가 국가경제도 다시 회복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안산도시공사가 ‘최초’ 타이틀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또 ‘82년생 김지영 프로젝트’를 도입하셨죠. 어떤 프로젝트입니까.


[양근서 안산도시공사 사장]


제가 취임직후부터 줄곧 관심을 기울이며 해결방안을 모색해온 과제 중 하나가 양성평등문제입니다. 많은 직장여성들은 아직까지도 출산이라는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내면서도 상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불합리한 차별을 받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차별은 그 자체로도 반인륜적 범죄행위입니다. 더구나 이러한 차별은 경영적 측면에서도 직장의 경쟁력을 스스로 갉아먹는 원인이 됩니다. 직장여성들이 임신과 출산 육아로 평등하게 일할 기회에서 배제된다면 그만큼의 역량누수는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이 문제는 오랫동안 자리잡아온 사회문제인 만큼 구성원들의 근본적인 의식 전환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굳이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이게 된 이유도 일회성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후속조치를 계속 내겠다는 뜻입니다.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그동안 하루 이상 쓸 수 밖에 없었던 자녀돌봄 휴가를 시간 단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 또 육아휴직 이전에 사용하지 않은 휴가가 있다면 복직 후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운용키로 했습니다. 점심시간도 개인에 따라 가변적으로 쓰게해 육아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출산 육아가 여성들의 직장생활의 발목을 잡는 일을 최소한 것이 골자입니다.


[앵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도시공사 사장으로서 경영을 어떻게 하실 것인지, 내부적으로 가장 필요한 부분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양근서 안산도시공사 사장]
공기업은 공공기관과 개인기업의 교집합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공기업적 측면에서는 공적 책임감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끊임없는 조직문화 혁신을 요구받고 있는 겁니다. 제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 중 하나도 공적 책임감에 기반한 조직문화 구축입니다. 고강도 자정혁신 작업을 통해 개혁을 이끌어내고 청렴문화 구축에도 힘을 쏟아왔는데 앞으로도 가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사회공헌활동과 재능기부, 공유경제 플랫폼의 선제적 도입, 나눔문화 확산 등 다양한 지역사회사업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개인기업적 측면에서는 고객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최근 경영학계에서도 기업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산업사회때 기술에서 지금은 고객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고객의 변화도 면밀히 파악해야겠지만 기업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해서는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고객인 시민들에게 최고의 공공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만족감을 드리고자 합니다. 또 품격높은 서비스 제공으로 신뢰를 구축하고 믿음직한 친구라는 마인드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공사 혁신의 고삐를 더욱 죄어나갈 계획입니다.


‘미래를 선도하는 혁신공기업’은 현재 공사의 주요 경영지향점입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스마트시티 구현 등 미래기술의 선제적 도입으로 경영혁신을 이뤄나가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지방공기업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해나간다는 구상을 착실히 실현 시켜 나갈 것입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양근서 안산도시공사 사장 모시고 얘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joaqu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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