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합병 해 넘긴다…KT "주주가치 제고 등 고려"

경제·산업 입력 2025-12-18 17:16:30 수정 2025-12-18 18:46:14 이수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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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콘텐츠 공룡에 맞서기 위해 추진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2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합병의 마지막 열쇠를 쥔 티빙의 2대 주주 KT가 경영진 교체 등을 이유로 결정을 미루면서, 합병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수빈 기잡니다.

[기자]
국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최대 빅딜로 꼽히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올해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해를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2월 합병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올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까지 받아냈지만,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협상은 멈춰 선 상탭니다.

합병의 가장 큰 걸림돌은 티빙의 2대 주주인 KT.
KT는 합병 시 지분 희석에 따른 손실과 추가 투자에 대한 재무적 부담을 우려하며 찬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거대 OTT의 탄생으로 기존 KT의 효자 사업인 IPTV 가입자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도 고민의 지점입니다

문제는 이런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어낼 KT의 의사결정 구조가 사실상 멈춰 서 있다는 점입니다.
당장 내년 3월 차기 대표 선임을 앞둔 상황에서, 현 경영진이 조 단위의 대규모 합병안을 책임지고 밀어붙이기엔 부담이 컸을 거란 분석입니다. 
결국 리더십 공백이 해소되는 내년 1분기 이후에야 논의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사이 시장의 주도권은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티빙은 이미 쿠팡플레이에 국내 시장 2위 자리를 내줬고, 웨이브 역시 지상파 콘텐츠 독점권을 잃으면서 성장 동력이 사라진 상탭니다.
여기에 넷플릭스가 대형 글로벌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를 인수하며 빠르게 규모를 확대하는 가운데, 합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이 점차 지나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글로벌 대형 미디어 기업들이 몸집을 키우며 K-콘텐츠의 해외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토종 OTT가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합병 관련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T는 "국내 유료방송 전반에 대한 영향 뿐만 아니라 KT 그룹과 티빙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미치는 영향과 티빙 주주로서 주주가치 제고에 유리한지 여부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제TV 이수빈입니다. /q00006@sedaily.com

[영상편집 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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