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넷, 前회장·대표 369억원 규모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거래정지 상태에 놓인 팍스넷이 엎친데 덮친격으로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팍스넷은 전 회장 김모씨와 전 대표이사 박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남부지방 검찰청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추산한 이들의 횡령 금액은 367억8,779만원 규모로 자기자본 대비 79.61%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고소장 제출 후 진행되는 제반사항에 대해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관련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피고소인은 김민규 전 키위미디어그룹 및 팍스넷 회장이며, 다른 피고소인은 박평원 전 팍스넷 대표이사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2019년 9월까지 팍스넷에서 각각 회장과 대표직을 맡았다.
팍스넷은 지난 1999년 설립된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정보 제공업체로 2016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지난 2018년 8월 키위미디어그룹은 팍스넷을 인수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피엑스엔(PXN)홀딩스를 설립해 당시 팍스넷의 최대주주였던 아시아경제와 총 253억원 규모의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고성웅 팍스넷 대표이사는 “금일 공시한 전 경영진으로 상대로 한 횡령과 배임 고소는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서울남부지방 검찰청에서 수사가 진행 중에 있는 사안으로 현재 고소인 조사까지 전부 진행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이번 사건을 빠르게 진행하려고 한다”며 “전 경영진들이 발생시킨 채무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회수를 통해 채무변제에 만전을 기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민규 전 회장은 인수·합병(M&A)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과거 김 전 회장은 키스톤글로벌 시절 박근혜 정부 초기의 미래 과학부 장관으로 추대된 김종훈 박사의 처남인 정영태(크리스토퍼정)씨와 미국의 3대 항만인 잭슨빌 터미널의 지분 51%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투명하지 않은 인수대금 지불 과정과 매수 절차, 미국 상무부의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실제 매매 사실 등이 완전치 않은 상태로 종결된 사안”이라며 “최근 김민규 전 회장은 러시아 바이오 의료기업 ‘베빅’ 인수도 추진 중에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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