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돌아온 외인, 코스피 얼마나 갈까

증권·금융 입력 2020-08-03 19:41:51 수정 2020-08-03 19:41:51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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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수준 상승 어렵다…추가 상승 여력 낮아”
“하반기 외인 주식매도 가능성 낮아…매수 기대”
“언택트주 지속 상승…미국 나스닥 향배 관건 ”
경기민감주, 단순 순환매 현상…“매력도 떨어져”
“저금리 시대, 높아진 배당 수익률…배당주 관심을”

[사진=서울경제TV]

[김혜영 기자]
유동성이 끌어올린 주식시장은 이미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하락분은 만회했습니다. 이미 올 1월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증권가에선 증시 과열이냐, 아니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데요. 오늘은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님을 만나 하반기 주식 시장 전망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김혜영기자]
Q.코스피가 굉장히 많이 올라왔어요. 이미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했고요. 최근 달러화 약세도 눈에 띄는데, 하반기 증시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김학균/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시장이 종합주가 지수는 지금 2,300pt 선 부근까지 왔는데, 평균이 2,300pt 선이지, 바이오나 언택트 주식은 체감하는 건 제 생각에는 4,000pt 일 것 같고, 철강이나 은행은1,500pt  언저리일 것 같아서, 시장 전체적으로 보면, 아주 뜨거운 영역과 냉기가 있는 영역이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지난 2분기와 3분기 초보다는 그런 속도로 주가가 올라가기엔 조금 버거운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시장이 박스권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 같고, 2,300pt 언저리까지 와있기 때문에 2분32초)종합주가지수로 보면 그렇게 오를 수 있는 룸(여력)이 커보이지는 않습니다.
 

[김혜영 기자]
Q.하반기 챙겨봐야 할 국내외 이벤트 등도 상당합니다. 코로나19도 여전한 상황이고 3분기 기업들의 실적도 좀 봐야 하고 미국의 대선도 있어요. 변곡점이 적지 않은데, 하반기 어떤 리스크 요인들 잘 챙겨봐야 할까요?
 

[인터뷰]김학균/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일단 8월 초까지는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민주당은 돈을 좀 많이 쓰자는 입장이고 여당은 그런 식으로 돈 쓰면 안된다는 관점이기 때문에, 저는 결렬이 될 거라고 보지는 않지만, 얼마나 잡음 없이 타협이 되느냐가 중요할 것 같고요.
 

미국 대통령 선거는 전체적으로 주식하는 사람들에게 리스크가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2016년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 바이든이 앞서나가고 있는데, 지금 여론조사처럼 민주당이 집권한다고 하면 굉장히 세금 증세 등이 확실시되고요. 트럼프가 굉장히 괴팍한 대통령이긴 하지만, 주주들에게는 매우 좋은 대통령이였습니다. 세금도 좀 많이 낮춰주고…미국은 규제 리스크가 대선 이후에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경기와 관련해서는 4분기 경제 지표가 매우 궁금합니다. 지금은 2분기 경제지표가 선진국이 경제활동을 멈췄기 때문에 아주 가파르게 떨어지고, 경제 활동을 멈췄다가 재게하는 국면에서는 V자 형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3분기는 V자형 반등이고 그래서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4분기가 중요할 것 같은데, 제 생각에는 코로나가 확산이 되더라도, 경제활동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코로나 이전의 세상으로 완전히 돌아가기는 힘들기 때문에 지금 주식시장의 랠리가 3분기 경제지표의 반등까지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4분기부터는 지표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시장도 3분기 중반부터는 지난 4, 5, 6, 7월과 같은 속도로 오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혜영 기자]
Q.이번에는 이른바 큰손으로 불리는 외국인의 수급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외국인의 귀환 이야기도 빼놓고 갈 수 없는데요. 코로나19 사태 후 외국인들이 줄기차게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는데, 최근 삼성전자를 필두로 쇼핑에 나섰습니다. 실적발표 후 본격 매수냐, 환율 메리트에 의한 거래냐 ,외국인들이 흐름 매수 기조 전환으로 봐도 되는 걸까요?
 

[인터뷰]김학균/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저는 (외국인이) 사는 쪽으로 돌아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달러가 선진국 통화인 유로나 약하지만, 우리 원달러 환율 1,200원 언저리에 있고 신흥국 통화 대비 그다지 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것보다는 외국인들이 코로나 발병 이후로 우리 증시에서 20조 이상 팔았는데, 우리나라가 외국인들에게 시장을 개방한 게 1992년입니다.

주식시장 개방 이후로 가장 강도 높게 팔았거든요. 이미 한국 주식이나, 신흥국 주식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많이 팔고 나갔기 때문에, 여기서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았는데, 비중을 줄이기는 좀 힘들 것 같고요. 그렇게 본다면, 대단한 상황의 변화라기보다 많이 팔아치운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외국인은 매수로 돌아서거나 적어도 금년 상반기 같은 그런식의 주식 매도의 가능성은 저는 낮아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혜영 기자]
Q.이번에는 업종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화두가 된 업종은 단연 제약·바이오 입니다. 연일 시총 상위 종목을 꿰차면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성장성만 너무 강조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있습니다. 하반기 K바이오 열풍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김학균/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저는 비싸졌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바이오주가 최근만 오른 게 아니고 2015년에도 열풍이 있었고 2017년도에도 열풍이 있었습니다. 지금 경기가 안좋다 보니까 투자자들이 뭔가 성장이 있는 산업이나 그런 종목들을 찾고 그런 꿈이 투영되는 주식들이 올라가는 게 경기가 나쁠 때 나타나는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거든요.

바이오는 일부 진단 업체를 제외하면 코로나 이전과 이후가 바뀐 게 있나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기대감이 조금 앞서는 것 같은데, 숫자가 안보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바이오주가는 최근 수년간 올랐습니다만, 2015년 고점 이후에 꺾일 때 모습, 또 2017년 고점 이후 꺾일 때 모습들은 보면 굉장히 진폭이 큽니다. 이렇게 올라가는 주가의 끝을 저희가 알 순 없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의 변동성도 염두해 둬야 할 것 같고 앞으로 예상되는 조금 먼 미래의 가치까지도 주가가 이미 반영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혜영 기자]
Q.상반기 주식 시장을 뒤흔든 또 다른 키워드는 언택트입니다. 실적, 비즈니스 모델 등이 잘 갖춰진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 가격대가 높은 건 사실이거든요. 향후 어떻게 봐야 할지 궁금하고요. 최근에는 다소 소외됐던 가치주, 경기민감주도 키 맞추기 흐름인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어떤 업종을 좀 담아야 하나 투자자분들 고민이 많은데, 하반기 시장 유망 업종 꼽아주신다면요?
 

[인터뷰]김학균/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소위 언택트 관련 주식은 실제로 코로나 발병 이후로 우리의 경제 활동이나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바뀌면서 실질적인 수혜를 볼 수 있는 건데, 언택트(비대면) 주식은 비싸긴 한데, 한국 언택트만 비싼게 아니고요. 넷플릭스, 아마존 다 비싸죠. 그러면 우리나라의 PER이 50배 전후한데, 결국 투자자들의 믿음의 문제거든요. 이 믿음의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것은 미국의 기술주들이 잘 버텨주면 다른 나라의 기술주들도 올라가는 거니까, 나스닥의 향배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고요.
 

그런 점에서 보면, 미국 대선 전후한 국면이 ‘팡(FAANG: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기술주들이 비즈니스 모델이 그냥 좋은 정도가 아니라, 공룡이 되어버렸죠. 아무도 침해하지 못하는, 그렇기 때문에 규제라든가 세금이라거나 이런 것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의 대선을 눈여겨봐야 할 것 같고요. 크게 보면, 언택트 관련주들이 주도성을 가지는 흐름이 이어질 것 같고요.
 

최근에 경기민감주가 7월 후반에 좀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조금 찜찜하게 생각이 되는 이유는 이것이 경기를 반영하고 있다면 금리가 따라 올라가야 합니다. 경기가 좋을 땐 장기금리가 올라가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반등 과정에서 경기민감주가 가장 연속성을 가지고 올랐던 게 5월말 6월 초인데요. 그때 미국의 10년짜리 국채 수익률이 0.6~0.9%까지 올라가면서 뭔가 경기에 대한 기대를 투영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이자율은 안오른다고 하면, 제 생각에는 단순 순환매 이상의 시장이 경기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엔 힘들어 보이고요.
 

제 생각에는 지금은 투자자들이 너무 빠른 피드백을 바라는 것 같아요. 투자의 핵심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보거든요. 기다려야지 돈을 벌 수 있는건데, 그런점에서 보면 너무너무 지루하지만, 배당 관련 주식들이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배당 수익률이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배당 관련 주식들도 관심을 기울이시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혜영 기자]
Q.끝으로 개인투자자분들을 위한 하반기 대응 전략 간략하게 정리 부탁 드립니다.
 

[인터뷰]김학균/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지난 4월, 5월, 6월은 매우 예외적인 장입니다. 10년 만에 아주 큰 장이 섰는데, 그런식의 어떤 피드백이 즉각적 이뤄지는 시장 흐름은 많지 않기 때문에 조금 긴 호흡에서, 지금 모든 주식들이 대체로 비쌉니다. 싼 것은 너무 장래성이 없어 보이고요. 그래서 조금 종목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서 들고 갈 수 있는 종목들 골라보시고 투자에서 배당은 정말 중요합니다. 배당에 관해서 깊게 고민해 보시라는 조언 드리고 싶습니다.
 

[클로징]
네. 이렇게 해서 오늘 하반기 주식 시장 전망에 대해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님과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jjss12345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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