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규모 스포츠베팅 게임 시장 양성화, 중대형 게임사 ‘눈독’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최근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이하 게임산업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에 스포츠베팅게임이 편입된 이후, 국내 중대형 게임회사들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음지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스포츠베팅 게임시장이 양성화 움직임을 보이자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스포츠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비대면(언택트) 문화 확산도 스포츠베팅 게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베팅 시장 규모는 보수적으로 약 30조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불법 사설 스포츠 게임 시장 규모는 25조원, 정부로부터 인가받은 합법 스포츠 게임 시장은 약 5조원(스포츠토토 등)으로 사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 때문에 이번 게임법 개정으로 국내 스포츠 베팅 게임 산업이 양성화 될 경우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게임법 개정안…웹보드·스포츠베팅 게임 수혜 = 기존 게임산업진흥법에서 사행성 웹보드게임의 규제 대상이 카드게임이나 화투놀이 위주였다면, 이번 개정안에는 ‘스포츠 승부 예측 게임’이 새롭게 포함됐다. 스포츠 베팅 게임을 기존 웹보드 게임과 동일한 규제를 받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지난 2014년 제정된 정부의 웹보드 게임 규제는 ‘1회 이용한도‘와 ’월 결제한도’를 각각 3만원과 30만원, 1일 손실한도는 10만원으로 제한됐다. 하지만 이번에 개정된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안은 1회 이용한도와 월 결제한도를 2016년에 개정한 5만원, 50만원으로 유지하는 한편 1일 손실한도를 폐지했다. 쉽게 말해 스포츠베팅 게임에서 하루에 10만원을 잃어도 한 달 50만원이라는 제한 아래에서 게임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일 손실 한도로 인해 접속이 제한되는 이용자는 전체 이용자의 약 7% 가량된다”며 “접속제한 이용자 중 결제 이용자 비중은 70%로 1일 손실 한도 규제 폐지는 이들의 이탈을 막고 게임 잔존률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월 베팅 및 1회 베팅 한도 규제는 여전히 남아있으나, 월 45~50만원 결제자 비중은 전체이용자의 2.6%에 불과하다”면서 “게임당 1인 평균 최고 베팅 금액이 현재 한도(5만원) 이내로 형성되어 있어 그만큼 현재 적용 규제 중 일 손실 한도 제한이 시장 규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베팅 게임시장 양성화 = 이번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으로 인해 그동안 합법과 불법을 넘나들며 운영되어왔던 스포츠베팅 게임은 규제 영역으로 포함됐다. 기존 웹보드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해온 중대형 게임사들도 이 시장에 진출할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스포츠베팅 게임은 스포라이브 등 소수의 업체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NHN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게임 업체들의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전체 시장 규모 확대가 기대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포츠베팅게임이란 사이버머니를 이용하여 국내외 스포츠 경기의 결과에 베팅하는 게임이다. 실제 돈을 거는 일반적인 스포츠 베팅 게임과는 다르게 사이버 머니로만 베팅이 가능하며, 환급은 불가능하다.
◇게임산업 내 新영역…뛰어드는 중대형 게임사 = 스포츠베팅 게임 시장이 합법적 영역으로 편입되면서 중대형 게임업체들도 시장 진입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과거 스포츠 베팅 게임은 사행성 문제로 게임물 등급 허가가 나지 않았지만, 게임법 개정으로 합법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엠게임, 넵튠, NHN, 넷마블 등이 스포츠베팅 게임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엠게임은 지난 5월 게임사들 중 가장 먼저 개발 소식을 알리고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그 뒤로 대형 게임사인 NHN과 넷마블, 넵튠 등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스포츠베팅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6월 넵튠은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사 나부스튜디오와 스포츠 베팅 게임 공동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4분기 CBT(비공개 테스트) 및 소프트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대형 웹보드 게임 상장사의 경우 국내 1위 스포츠베팅 게임 업체와 전략적 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스포츠베팅 게임을 브랜드 인지도나 회원수에서 크게 앞서는 대형 게임사에서 서비스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베팅 게임시장이 합법화되면서 중대형 게임사들이 앞 다퉈 진출하는 상황”이라며 “사설시장의 양성화와 중대형 게임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에 힘입어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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