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부동산] 7·10대책 약발…9억이하 아파트 거래 급감
반포자이 84.9m² 한달새 4억원 가량 하락
잠실 리센츠 27.6m² 9억에 거래…3억 떨어져
초고가 아파트 하락세…9억 이하 중저가 이어질것
“자고 났더니 1억 올라 앞으로 옛말 될 듯”
[앵커]
최근 들어 부동산 거래량이 대폭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7·10 대책 이후 거래절벽이 현실화되면서 초고가 아파트부터 가격 하락이 시작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9억 이하 중저가 아파트 단지들 역시 거래가 급감하면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부동산팀 설석용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설 기자 안녕하세요.
[설석용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최근 부동산 거래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고요. 어느 정도 낙폭이 심한지 설명을 먼저 해주실까요.
[설석용 기자]
오늘(25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부동산 거래현황을 보면요, 코로나 사태로 부동산 시장이 경직되기 시작한 지난 4월 한 달 거래건수는 3,027건이었습니다. 이후 정부가 내놓은 각종 규제들로 인해 거래는 점차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 6월엔 역대급인 1만5,590건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7월부터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금 화면에 그래프가 나오고 있죠. 7월 한 달 1만436건을 기록하며 6월보다 큰 폭으로 거래량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8월 들어서는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오늘 기준 8월 거래량은 1,304건으로 집계됐습니다. 거래 신고일이 더 남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7월보다 급격히 감소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 전 지역에서 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강남4구로 불리는 강남, 송파, 서초, 강동구에서도 역시 거래가 줄었습니다. 지난 7월 강남은 342건, 송파는 538건, 서초는 425건, 강동은 546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8월은 오늘까지 강남 38건, 송파53건, 서초 55건, 강동 88건이 집계됐습니다. 숫자만 보더라도 거래절벽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특히, 주요 고가 아파트 실거래가 하락이 눈길을 끄는데요. 서초구 반포자이 아파트 전용 84.94m²의 경우 7월에는 28억에 거래됐는데 최근 24억4,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한달새 4억원 가량 가격이 떨어진 겁니다.
또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전용 27.68m²의 경우는 7월에 11억5,000만원으로 거래가 이뤄졌는데 8월 들어 8억9,500만원까지 내린 금액에 거래가 성사됐습니다.
[앵커]
고가 아파트 단지들에서 실거래가가 떨어지고 있는데요. 거래량이 줄어서 가격이 하락했다고 봐야 하나요. 물량이 줄면 가격이 상승한다는 분석들도 나오는데요. 어떻게 봐야 하나요.
[설석용 기자]
부동산 열기가 조금 식었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8월 공급대책 이전까지 나온 정부의 규제 정책들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거래량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7월 들어 거래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을 드렸는데요.
이런 배경을 살펴보면요. 우선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 수요자들은 관망세에 들어갑니다. 대책의 효과,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다들 지켜보는 시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는 집주인들이 집값을 내립니다. 호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는 거죠. 호가가 떨어지면 실제 거래도 하락하는 겁니다.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요. 거래 절벽에 따라 호가가 상승하는데, 실제 호가만큼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 상태도 시간이 흐르기 시작하면 거래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까 호가부터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일단 가격 하락은 중저가나 소형 아파트보다 초고가 아파트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아까 말씀드린 고가 아파트 단지 가격이 7월과 8월 한달새 3~4억원 정도 떨어진 게 대표적입니다.
[앵커]
초고가 아파트에서는 실거래가가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중저가 아파트는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설석용 기자]
지금까지 초고가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논리에 대해서 설명 드렸는데요. 초고가 아파트 실거래 가격 하락이 시작됐다면, 그다음은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겠죠. 아직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는 말씀드리진 못 하지만요. 충분히 예상이 가능합니다.
강남 4구를 비롯해 서울 전지역에서 거래 급감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많은 자치구를 살펴보겠습니다. 노원구의 경우 지난 6월 1,728건으로 서울 내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는데 7월엔 915건을 기록했고 8월 현재까지 98건이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성북구 역시 6월엔 838건을 기록했지만 7월 550건, 8월은 현재까지 70건을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거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가장 거래량이 많았던 지난 6월 서울에서는 노원구와 강서구 등 중저가 아파트가 집중돼 있는 자치구에서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최근 노원의 경우 거래량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런 거래 절벽 현상이 실거래가격 하락까지 이어진다고 전망할 때 초고가 아파트 단지의 하락세는 곧 중저가 아파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앞으로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역으로도 가격 하락이 이어질까요.
[설석용 기자]
조금 지켜볼 문제이긴 하지만 서울 초고가 아파트부터 가격 하락이 시작됐다면 점차 거품은 빠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정부에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주택 공급 계획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아파트 실거래가가 떨어질 요소는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처럼 풍선효과라는 말도 줄어들었고, 정부가 즉각 조치하겠다고 엄포도 했기 때문에 투기보다는 실수요자들 중심의 아파트 거래가 시장 전반에서 나타날 전망이고요. “하루 자고났더니 1억이 올랐다”는 거품들이 다소 빠지고 있는 분위기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부동산 시장 거래 절벽이 서울 초고가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 끝없이 치솟았던 호가의 거품이 점차 빠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서울 중저가 아파트를 비롯해 수도권 전 아파트로 가격 안정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지금까지 부동산팀 설석용 기자였습니다. 설 기자 수고했습니다.
[설석용 기자]
네, 감사합니다. /joaquin@sedaily.com
[영상편집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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