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부동산 등 대체투자 16%는 부실채권
[서울경제TV=양한나기자]
증권사가 해외 부동산 등에 대체투자한 48조원 가운데 15.7%(7조5000억원)가 부실채권으로 분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가 재매각을 목적으로 투자했지만 6개월 이상 재매각을 하지 못하고 보유한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규모도 3조원이 넘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 22곳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48조원(864건)으로 이중 회사가 자체적으로 부실·요주의로 분류한 건은 7조5000억원(15.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에 23조 1000억원(418건·작년 4월말 기준), 특별자산에 24조 9000억원(446건·작년 6월말 기준)이 투자됐다.
해외 부동산은 오피스(12조 2000억원), 호텔·콘도(4조 5000억원) 등 대부분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됐고, 특별자산은 발전소(10조 1000억원), 항만·철도(4조 3000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31조 4000억원을 다른 투자자에게 재매각됐고, 16조 6000억원을 증권사가 직접 보유하고 있다.
부실·요주의 투자는 해외 부동산 4조원, 해외 특별자산 3조50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부실은 원리금 연체 등이 발생해 손실이 예상되는 투자 건이며 요주의는 원리금 연체 등의 발생 가능성이 큰 투자 건을 말한다.
특히 재매각분 중 부실·요주의 중 역외펀드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파생결합증권(DLS)의 부실·요주의 규모가 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DLS 발행사가 투자 위험을 부담하지 않아 사전검증이 미흡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금감원은 향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국가간 교역 축소 등의 영향으로 호텔, 항공기, 무역금융채권 등 투자 관련 추가 부실화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지역은 미국(17조7000억원·37%), 영국(5조2000억원·11%), 프랑스(4조2000억원·9%) 등 선진국 위주로 집계됐다. 해외 대체투자 평균 만기는 6.8년으로 2017년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져 내년 이후 만기 도래하는 투자 건이 86.5%를 차지했다. 또 증권사가 재매각 목적으로 투자했으나 재매각하지 못한 상태로 6개월을 초과해 보유하는 투자 건은 3조6000억원에 달했다. 증권사는 통상 3∼6개월내 재매각 조건으로 투자를 승인한다.
금감원은 증권사가 대체투자 시 준수해야 할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기준 등을 제시하는 모범규준을 마련해 시행한다. 또 부동산 그림자금융 시스템을 구축·관리해 증권사가 투자한 국내외 부동산의 잠재리스크를 형태별, 지역별, 회사별로 구분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역외펀드 기초자산 DLS 실태 점검과 업무처리 절차 점검을 올해 중점 검사사항으로 선정했다. 역외펀드 기초 DLS 실태 점검과 관련해 공모규제 회피 여부, 발행·상품심사 업무실태 등 투자자보호 절차의 적정성을 집중 점검한다. 또 현장 검사 시 현지실사, 사업성 분석, 투자심사, 사후관리 절차의 적정성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시 추가 투자손실이 우려돼 부실 발생 규모 등에 대한 주기적 실태 점검을 반기마다 1회씩 실시할 예정이며 점검 과정에서 리스크관리상 중요 취약점이 드러나거나 투자자보호 관련 위법 개연성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현장검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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