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공공보건으로 답 찾은 남원시…의료안전망 성과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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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12-17 19:45:34
수정 2025-12-17 19:45:34
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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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 공백 해소·인프라 확충으로 '전 생애 건강도시' 구축
소아야간진료·공공산후조리원 등 생애주기 의료체계 완성
[서울경제TV 남원=최영 기자] 의료 인프라 부족과 고령화라는 이중의 한계를 안고 있는 남원시가 공공보건 정책을 통해 지방 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필수의료 공백 해소부터 감염병 대응, 출산·노인 건강관리까지 시민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공공보건 전략이 잇따른 성과로 이어지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남원시는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상 인구감소지역이자 응급·의료·분만 취약지역이다. 인구는 8만 명에 미치지 않지만, 고령 인구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의료 수요는 오히려 확대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남원시는 단기 처방이 아닌, 공공보건 체계 전반을 재설계하는 방식으로 의료안전망 강화에 나섰다.
그 결과 남원시는 올해 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질병관리청·전북특별자치도로부터 총 12건의 기관 표창을 수상하며 정책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건강증진, 국가암관리, 예방접종, 소아 야간진료, 감염병 예방, 통합건강관리 등 다방면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된 것이다.
◇ 필수의료 공백 해소…의료접근성부터 바꿨다
남원시 공공보건 정책의 핵심은 '의료 접근성'이다. 전국적인 공중보건의사 감소 상황 속에서도 남원시는 선제적으로 관리의사를 채용하고, 남원의료원과 순회진료 협약(MOU)을 체결해 이백면에 주 2회 전문의를 배치했다.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안정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ICT 기반 원격협진도 적극 도입했다. 공중보건의사와 방문간호사가 협력하는 원격·비대면 진료 체계를 통해 의료 접근성이 낮은 읍면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진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남원시가 자체 개발한 비대면 진료 공적 플랫폼은 16개 읍면 경로당을 거점으로 운영되며, 사전 예약부터 건강측정까지 '찾아가는 보건의료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
◇ 공공보건 인프라 확충…공간과 기능을 동시에 강화
남원시는 공공보건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냈다. 남원시보건소는 연면적 723㎡ 규모로 수직 증축해 예방접종실, 구강보건실, 영양플러스실을 확충하고, 재활운동실을 대폭 강화했다. 단순한 시설 확장이 아닌, 고령화 사회에 맞춘 재활·예방 중심의 보건 패러다임 전환이다.
특히 저출산 대응과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지난 6월 개소한 '달빛어린이병원'은 남원시 공공보건 정책의 상징적 사례다. 평일 야간 소아진료를 통해 인근 임실·순창·장수 지역까지 의료 공백을 메우고 있으며, 이용자 만족도 또한 높게 나타나고 있다. 공공심야약국 운영 역시 야간·휴일 의료안전망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출산부터 돌봄까지…생애주기 의료체계 완성
남원시는 임신·출산·영유아 건강관리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의료지원 체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임신 사전건강관리비와 난임 검사비 지원을 확대하고, 출산 이후에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지원과 출생축하금 제도를 통해 실질적인 부담을 덜고 있다.
특히 총사업비 137억 원을 투입한 전북 최초 공공산후조리원은 남원시 공공보건 정책의 결정판으로 평가된다. 2026년 1월 개원을 앞둔 공공산후조리원은 산모실, 맘카페, 마사지실 등을 갖춘 전문 시설로, 달빛어린이병원과 연계해 출산 이후 아동기까지 이어지는 필수의료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 감염병 대응·만성질환 관리까지 '촘촘한 안전망'
남원시는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자체 역학조사관을 임명하고 전 직원 감염병 대응 교육을 의무화했다. 대상포진 백신 지원 연령을 6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예방 중심 정책도 강화해, 고령층 예방접종률에서 국가 목표치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또한 통합건강증진사업을 통해 신체활동 실천율을 대폭 개선하고, 구강이동진료차량 운영으로 경로당과 복지시설을 직접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도 확대했다.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한 원스톱 치매관리 체계와 24시간 스마트 건강·돌봄 서비스는 고령사회 대응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 의료취약지에서 '전국 우수사례'로
의료자원이 부족한 취약지라는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한 남원시의 공공보건 전략은 '지방에서도 가능한 의료 모델'을 현실로 보여주고 있다. 단기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체계를 하나로 연결한 점에서 남원시 공공보건 정책은 전국 지자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sound14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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