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0.5%로 동결…“경기침체에 선택 여지 없어”
[서울경제TV=정순영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15일 결정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다.
금통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3월 16일 '빅컷'(1.25%→0.75%)과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로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린 바 있다.
자산시장 과열 경고음이 높아졌지만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올해 GDP 성장률을 3.0%로 전망했지만 국내외 주요 기관과 민간 연구기관들은 2%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8%로 제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다시 올릴 수도 없는 만큼 다섯 번째 '동결' 외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와 격차는 0.25∼0.5%포인트로 유지됐다.
이날 금통위를 앞두고 학계·연구기관·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금통위원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지난 4∼7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업계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역시 응답자 100명 전원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기도 했다.
현재 기준금리만으로 '실효하한'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금리 추가 인하가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금리가 0.25%로 0.25%포인트 더 낮아져 미국 기준금리 상단과 같아질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금리를 더 낮추기에는 금융·외환시장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국고채(3년) 금리의 경우 이달 13일 기준으로 0.98% 수준으로, 2019년말 1.36%보다는 여전히 낮다.
지난해 3월 1,28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최근 1,1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회복 속도와 금융안정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이르면 내년에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소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미 연준보다 앞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binia9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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