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부동산] 1차 사전청약 접수 마감…“소형 위주 아쉬워”
1차 사전청약 마감…내일 2순위 접수
“기대보다 높은 분양가는 아쉬운 부분”
‘소형 평형’ 위주 공급…생활 문제 우려
지역‧평형 ‘쏠림현상’ 철저한 분석 필요
특별공급 전형별 추가 전략 구상 필요
[앵커]
수도권 신규택지에 대한 1차 사전청약 특별공급과 1순위에 대한 접수가 조금 전 오늘(10일) 오후 5시 마감됐습니다. 이제 내일 2순위 일반공급에 대한 청약 접수만을 남겨 놓고 있는데요. 국민들의 관심만큼이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는데, 다소 아쉬운 부분도 많았습니다. 오는 10월 2차 사전청약이 이뤄질 텐데요. 1차 사전청약에서 미비했던 점은 무엇인지, 앞으로 더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게 있을지 부동산부 설석용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설 기자 나와 있습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1차 사전청약이 2순위 접수만 남겨놓고 마감됐습니다. 먼저 분위기가 어땠는지 좀 정리해주실까요.
[기자]
네, 지난달 28일부터 인천 계양과 남양주 진접2, 성남 복정1, 의왕 청계2, 위례 등 5개 지구에서 총 4,333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을 실시했습니다. 특별공급과 신혼희망타운을 시작으로 오늘 오후 5시 1순위 사전청약까지 마무리된 상황입니다. 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2순위 접수만을 남겨 놓고 있는데요.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 시점부터 사전청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고위공직자들의 땅투기 의혹이 불거지며 3기 신도시에 대한 여러 잡음도 생겼지만 기존 일정대로 추진됐습니다. 사전청약이라는 제도는 아시다시피 해당지역 의무거주기간 등 일부 조건을 충족시킨 뒤에 본청약보다 앞서 접수를 하는 건데요. 1차 청약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들이 나왔습니다. 먼저 분양가 문제입니다. 지난달 국토부가 이번에 사전청약 대상지역에 대한 추정 분양가를 공개했는데요. 최소 3억에서 최고 7억원 수준으로 집값이 측정돼 발표됐습니다.
집값이 워낙 비싸진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 시세보다는 저렴하다고 볼 수 있지만 금액 자체가 워낙 크고, 또 국민들 기대만큼 저렴하진 않아서 시작부터 고분양가에 대한 잡음이 나왔습니다. 게다가 추정분양가라는 게 수요자들의 불안심리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사전청약이 이뤄진 5개 지구는 약 2년 뒤 본청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정확한 분양가는 그때 확정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번에 공개된 추정분양가와 큰 차이는 없을 거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적은 금액이라도 상승분이 생긴다면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수요자들 입장에선 분명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앵커]
불안한 분양가 문제는 이번 사전청약 기간 내내 언급됐던 내용이었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추정분양가가 기준은 되겠지만 시간이 지나 해당 지역 입지와 시세가 오르나면 본청약 때 그 지역 신축 단지들 분양가도 상승될 거라는 건데요. 정부가 이에 대한 제한선을 마련한다든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분양가 말고 또 다른 문제는 뭐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워낙 분양가 자체가 높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할 텐데요. 이번에 공급된 세대가 너무 소형평형이라는 점입니다. 51~84㎡까지 공급되는데요. 84㎡ 물량이 가장 적고 51㎡와 59㎡가 가장 많이 공급됐습니다. 1~2인 가구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3~4인 가구가 생활하기에는 적은 평수입니다. 지금부터 빨라야 4~5년 뒤 입주가 가능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사전청약에서 신혼부부 특공에 당첨됐더라도 입주 시점이 되면 가족수가 늘어날 수도 있고, 거주기간까지 10년을 계산해본다면 절대 여유 있는 면적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업계에선 올해 하반기에 이뤄질 2차, 3차, 4차 사전청약에서는 좀 중형 평형이 많이 공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당장 내 집 마련을 해야 하고, 시세 차익 등을 고려해 청약에 도전은 하지만 거주가 시작될 때가 되면 또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분양가가 워낙 높아져서 면적이 커지는 만큼 큰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는 아닐 텐데요. 지금 공급된 가구들은 너무 소형 평수에만 치중됐다는 점은 고려해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도권 신규택지 사전청약 성격에 맞게 특별공급 위주로 공급이 진행됐는데요. 상대적으로 일반공급 비중이 너무 적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전체 부동산 시장의 수요공급 흐름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수요층을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인데요.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는 정부 의지대로 주거취약계층을 우선 순위에 두고 진행한 건데, 일반공급 비중을 조금 늘린다면 전체 시장 흐름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대규모 사전청약이 진행된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일 텐데요. 여러 아쉬운 점들도 발견되고 있는 반면 이렇게라도 진행돼서 다행이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다만 말 그대로 사전청약이기 때문에 본청약과 입주 시기가 예상대로 진행될 거냐 하는 우려는 여전히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제 2차, 3차, 4차 사전청약 희망자들은 이번 1차 사전청약을 본보기 삼아 고민거리가 덜어졌거나 조금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 생겼을 거 같은데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네, 올해 하반기 세 차례 사전청약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사전청약 희망자들이 원하는 지역과 평형에 대한 쏠림현상이 얼마나 큰 것이냐가 사실 가장 큰 관건입니다. 물론 이번 사전청약에서 어느 전형 하나 쉬워 보인다거나 당첨 확률이 높다고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요. 그래도 유념해야 할 것들은 있습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의 말 들어보시죠.
[싱크] 윤지해 /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일부 인기 평형 같은 경우는 몇백 대 일이 나오기도 하니까 어떻게 보면 회피 전략으로 가시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고요. 사실 틈새시장으로 작용하는 부분들은 면적 타입에 따른 부분과 특별공급에서의 본인 대상 요건과 관련된 부분들이 대부분이에요. 그 외에는 사실 경쟁률이 치열해서...”
일단은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1차 사전청약에서 다소 경쟁률이 취약한 면적 또는 타입을 분석해보는 겁니다. 같은 평형에서도 타입에 따라 인기도가 다를 수 있고요. 또 면적만 놓고 보더라도 사람들 심리가 어느 쪽으로 많이 쏠리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특별공급의 경우 내가 어느 전형을 준비할 것인지 이미 계획은 서 있겠지만, 그 전형을 위해서 더 할 수 있는 노력이 있다면 늦었지만 해야 한다는 겁니다. 생애 첫 주택 전형에서 신혼부부 전형으로 바뀔 수도 있고요. 또 신혼부부 전형에서 다자녀 전형으로 전략을 짤 수도 있다는 겁니다. 혼자에서 가족이 되거나 가족 숫자가 늘어나는 일이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계획 중인 일이라면 시점을 당길 수는 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이번 1차 사전청약에서 인천 계양 지구에서는 240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죠. 그만큼 관심이 높고 경쟁이 치열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데요. 올해 하반기 세 차례 사전청약이 남아 있습니다. 일정 정리 좀 해주실까요.
[기자]
네, 먼저 이번 1차 사전청약 당첨자 발표는 오는 9월 1일 오후 4시 사전청약 홈페이지에서 이뤄집니다. 이후 정부 발표대로라면 10월에 2차 사전청약이 실시될 예정입니다. 2차 사전청약은 남양주 왕숙2, 성남 신촌‧낙생‧복정2 등 11개 지구에서 총 9만1,000가구가 공급됩니다. 이어 3차 사전청약은 11월에 하남교산, 시흥하중 등 4개 지구에서 진행되고, 4차 사전청약은 12월에 남양주 왕숙, 부천대장, 고양창릉 등 10개 지구에서 이뤄질 예정입니다.
정부는 또 추가로 서울도심에 대한 신규택지 공급계획을 발표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르면 이달 중 추가 공급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정부의 대대적인 공급계획에 따른 사전청약 릴레이가 벌써 한 차례 끝이 났습니다. 내일 2순위 접수만을 남겨 놓고 있는데요. 분양가나 공급 면적 등 다소 아쉬운 부분이 드러났는데, 올 하반기 사전청약은 얼마나 보완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사전청약 희망자들께서는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한 평형과 특별공급 전형에 대한 세심한 분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부동산부 설석용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설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joaquin@sedaily.com
[영상편집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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