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9월 통화정책회의 발표 대기…테이퍼링 언급할까

증권·금융 입력 2021-09-09 14:41:50 수정 2021-09-09 14:41:50 배요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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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금일(9) 개최되는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시사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증권업계는 이날 열리는 ECB통화정책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은 유지하겠지만 긴급매입프로그램(PEPP) 채권 매입 규모의 축소 등 테이퍼링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재 ECB는 기준금리를 제로(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0.5%, 0.25%를 유지 중이다. ECB는 지난 20163월 기준금리를 0.05%에서 제로로 인하하고, 5년 넘게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ECB는 코로나19 악재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해 월간 200억 유로의 채권 매입에 나섰으며, 팬데믹 이후 20223월 말까지 18,500억 유로(월간 800억 유로)의 채권을 매입하는 PEPP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견조한 경제지표가 발표되는 가운데 고용 회복과 물가 지표가 큰 폭으로 뛰면서 ECB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로존의 7월 실업률은 7.6%로 전월 7.8% 보다 하락했다. 지난해 108.4% 대비해서는 상당히 진전된 수치다.

 

지난 8월 유로존은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0% 크게 웃돌았다. 이는 201111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독일의 CPI 상승률은 지난 42%에 안착한 이후 7월과 8월에는 각각 3.1%, 3.4%를 기록하며 물가 상승 우려를 키우고 있다.

 

과거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규모 부양책을 펼쳐왔던 ECB로서는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연내 테이퍼링을 공식화함에 따라 ECB도 연준의 통화 정책 행보를 따라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라가르드 ECB 총재도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대규모의 지원이 아닌 심각하게 타격을 입은 분야에 목표를 둔 집중적인 접근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금리는 동결하겠지만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 채권 매입규모의 축소나 그 가능성을 열어두는 결정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ECB가 자산매입규모를 줄이기 시작한다면 PEPP는 당초 ECB가 내년 3월 정도 종료하기로 계획한 대로 내년 초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어 “PEPP의 유동성을 차후 정규 자산 매입 프로그램으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는 만큼 유동성의 급격한 위축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 상황을 종합할 때 당장 9월에 테이퍼링이 결정되지 않더라도 조만간 ECB가 통화정책 정상화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유로존 물가는 3.0%로 높아졌으며 독일 물가는 전년비 3.9%까지 상승했다유럽 물가가 3%를 상회한 것은 2007~2008년 원자재 랠리 이후 처음이며, 독일 물가는 1990년대 초반 동서독 통일 시기 이후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 중에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연말까지 독일 등 유럽 물가 상승률이 추가로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및 고용 회복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테이퍼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7월 유로존 서비스업 PMI59.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8월에는 59로 소폭 하락에 그쳤다.

 

김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대량 해고가 나타났던 것과 달리 유럽은 일자리 나누기 등 실업을 제한하는 정책으로 대응했다"며 문화 및 제도적 차이가 반영된 차이였지만 결과적으로 미국 실업률이3%대에서 15%로 치솟는 동안 EU 실업률은 6.6%에서 7.7%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락다운 및 매출 급감 기간 동안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유럽 기업들은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나, 최근 미국 기업들이 겪고 있는 구인난에서는 자유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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