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먹통때 “LGU+로 옮기세요”…틈새광고 ‘눈살’
[서울경제TV=김수빈기자]
[앵커]
KT의 유·무선 네트워크가 약 1시간 가량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점심시간 때 먹통 현상이 겹치면서 식당에서 카드 결제가 안되는 등 혼선이 빚어졌는데요.
이런 고객 불만을 기회 삼은 LG U+ 광고 문자가 돌아, 눈총을 사고 있습니다. 김수빈 기잡니다.
[기자]
KT의 인터넷 유선 및 무선망이 일시적으로 마비가 됐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전후로 발생한 먹통 사태는 전국 곳곳에서 30분 이상 지속됐고, 정오를 기점으로 다수 지역에서 복구가 완료됐습니다.
그 사이 LG유플러스의 광대역 망 우수성을 알리는 광고 문자가 소비자들에게 뿌려져, 먹통 사태와는 또다른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해당 광고 문자에는 KT와 SK텔레콤의 통신 장애가 빈번해지고 있으니, LG유플러스로 옮기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먹통사태로 일순간 높아진 고객 불만을 마케팅 기회로 활용한 셈입니다.
LG유플러스 측은 “일선 판매점이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당 문자는 본사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추후 문자를 돌린 당사자와 징계 사유가 명확해지면,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광고문자가 판매점의 잘못으로 선 그을 문제만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해당 문자를 누가 보냈는 지 알 수 없다"며 "중앙에서 메시지 통제를 하지 못한 셈"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판매점 개별적으로 보낸 문자여도 명분과 실리 모두 잘못됐다"며 "우리나라선 보이지 않는 광고 윤리의 선을 지키는데, 다소 비방성을 띠어 그 선을 넘은 문자"라고 분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경쟁사는 물론 불편을 겪은 소비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번 먹통 사태로 인해 KT의 인터넷 이용자가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해진 것은 물론, KT 통신망을 통해 운영되는 대형 사이트들도 접속 불가 상태에 빠졌습니다.
증권사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등의 접속도 일부 오류가 발생했고,
점심시간을 앞둔 식당 등 매장에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해진 것은 물론, 인터넷을 이용하는 배달 플랫폼도 패닉에 빠졌습니다. 서울경제TV 김수빈입니다./ kimsoup@sedaily.com
[영상편집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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