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코로나19 백신 이상 증세 심근염·심낭염 주의점은

美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mRNA 백신을 접종한 12~39세 접종자 341만8,443명 가운데 26명이 3주 내에 심근염, 심낭염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백신 제품 정보에 심근염, 심낭염 발병 관련 경고 문구를 추가하는 등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만약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심장 관련 이상 증세를 느낄 경우 즉시 병원에 내원하여 심장초음파 등의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심근염, 심낭염 등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함으로써 이차적 합병증 우려를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근염이란 어떠한 원인으로 심장 근육 내에 염증 세포가 침윤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심근염 발병 위험 인자로 바이러스 감염, 약물 또는 외부 환경에 의한 독성 노출, 류마티스 질환 등 면역학적 이상 등이 꼽힌다.
심근염 발병 시 가슴 통증, 호흡 곤란, 열, 근육통,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찌르는 듯한 통증, 날카로운 흉통을 야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심낭염은 어떤 원인에 의해 심장을 둘러싼 막(심낭)에 염증이 나타난 질환이다. 심근염과 마찬가지로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데 바이러스·세균 등의 감염, 심근경색, 암, 약물, 기타 외상,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등이 발병에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심낭염은 심근염과 비슷한 임상적 양상을 보이는데 날카로운 흉통과 더불어 호흡 곤란, 전신 쇠약감, 발열, 몸살 등이 동반된다.
드물게 심낭 내 심낭액이 급격히 축적돼 저혈압, 쇼크 등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 이를 심낭 압전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코로나19 백신 후 4일 이내에 심근염, 심낭염 증세가 의심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내원하여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심근염, 심낭염은 심장초음파, 흉부 엑스레이, 심전도 검사, 심장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무엇보다 특정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할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진단 방법을 시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심장초음파 검사는 심낭 삼출을 찾고 그 양을 측정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심낭 압전 발생 시 초음파 유도 아래 심낭액을 배출시켜 혈압을 낮추는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심장초음파 검사는 심근경색에 대한 배제적 진단을 시행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심근염, 심낭염 발병이 의심될 경우 혈액 검사를 시행해 이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또한 혈액검사는 심근염에 의한 염증 및 백혈구 수치 변화를 측정하는데 유용하다. 이후 약물 투여 등 환자 개개인 상태에 최적화된 치료 방법을 적용해 개선을 도모한다.
주의할 점은 심근염, 심낭염에 대한 진단이 명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확한 진단 없이 흉통을 느끼는 환자에게 무작정 스테로이드제 등을 처방할 경우 자칫 만성 심낭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 증세가 의심된다면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심장초음파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 정밀 진단을 시행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정의준 기자 firstay@sedaily.com
도움말: 길세용 원장(영종장튼튼내과 심장초음파 인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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