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바 인수한 뉴파워프라즈마, 지분매매 취소 소송·방산 비리 의혹 ‘이중고’

증권·금융 입력 2021-12-23 10:20:08 수정 2021-12-23 10:20:08 배요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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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코스닥 상장사 뉴파워프라즈마가 지난해 인수한 한국화이바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회사 측은 한국화이바의 경영권 이전을 마무리 했다고 밝혔지만, 지분 인수 관련 소송 뿐만 아니라 과거 방산비리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하는 모습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용준 전 한국화이바 회장이 뉴파워프라즈마를 상대로 제기한 사해행위 취소소송재판이 지난달 24일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원에서 선고는 내려지지 않은 가운데 내달 중순에 재판이 다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원고 측은 기존 최대주주가 한국화이바 주식을 시가보다 헐값에 뉴파워프라즈마에 매각했으며, 뉴파워프라즈마는 이를 잘 알면서도 사해행위에 가담하였으므로 한국화이바 관련 매매 계약을 취소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고들은 이미 지난 4월 뉴파워프라즈마를 상대로 한국화이바 주식 처분금지 가처분을 신청하여 법원으로부터 이를 인용하는 결정을 받은 상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뉴파워프라즈마는 최근 한국화이바가 방산부품 제작과 관련해 비정상 탄소섬유를 사용한 과거 의혹도 제기되며 인수 후폭풍에 휩싸였다.

 

한국화이바의 방산 비리 의혹은 조용준 한국화이바 전회장이 지난해 5월 비자금 조성을 창원지검 밀양지원에 자수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그동안 검찰 조사가 지연되면서 묻히는 듯 했지만, 최근 자수인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지고 새로운 비위 사실이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지난달 한 언론매체는 한국화이바가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회사로 국방과학연구소, 방위사업청 등 정부기관과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탄소섬유 원사를 2012년부터 하도급 업체인 N사로부터 국제시세보다 4배 가량 비싸게 매입해 80여억원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한국화이바 방위사업본부장은 비공식적인 루트로 구매했음에도 정상제품을 구매했고, 비싸게 구입한 이유는 모른다는 취지의 다소 석연치 않은 해명을 내놓았다.

 

방산 비리 원흉으로 지목된 탄소섬유는 전략적 무기제조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 섬유는 금속보다 가벼우면서도 강도, 탄성, 내열성 등이 뛰어나 항공기, 풍력 발전기기, 자동차 부품, 방산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부문에서 탄소 섬유는 미사일 경량화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중요한 전략물자로 분류된다대표적 예로 지난해 공개된 북한의 신형 SLBM(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도 동체가 탄소섬유로 제작됐다고 말했다.

 

서울경제TV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화이바는 복합소재와 관련한 관급 및 사급 입찰에서 담합한 것이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30억원), 조달청으로부터 부정당업자 제재 처분을 받았다. 방산, 관급 입찰 등 정부기관을 상대로 하는 사업영역의 비중이 상당한 한국화이바로서는 향후 악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뉴파워프라즈마 관계자는 조용준 전 한국화이바 회장이 제기한 사해행위 취소소송재판은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하기가 어렵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한편 1972년 설립된 한국화이바는 군수업체로 지정된 방산 전문기업이다.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와 미사일 연소기관인 현무시리즈, 고체로켓노즐 내열재, 나로호 등 다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남도 밀양시와 함양군에 공장을 두고 항공기 부품 및 철도차량 내장재, 파이프관 등의 생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뉴파워프라즈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핵심공정인 박막 및 식각공정 장비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다. 지난해말 뉴파워프라즈마는 기존 최대주주 조계찬씨와 노틱스제2호사모투자 합자회사가 보유한 한국화이바 지분 65.81% 및 전환사채를 약 580억원에 인수했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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