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세안 지역 인기 상품은 라면·조미김”…코트라, 인기상품 보고서 발간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올해 아세안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던 상품은 라면과 조리김 등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는 동남아대양주 지역에 있는 무역관(하노이 등 15개 무역관)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1년 동남아대양주 인기상품’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동남아대양주는 연평균 5%대의 경제성장률과 7억에 달하는 소비인구를 기반으로 한 거대 소비시장이다. 중산층 규모도 점차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실물경제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동남아대양주 지역은 다양한 경제·문화·종교적 특성을 보유하고 있고, 지리적으로도 중국·인도, 태평양·인도양 등 세계 최대 경제권의 중심에 위치한다. 이에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는 우리 기업들에 있어 테스트베드로서의 가치도 갖췄다.
◇코로나19 장기화에 ‘홈쿠킹’ 트렌드 확산
올해는 간편식 인기가 높았다. 도시화가 지속되면서 가구 인원수가 감소하고 코로나19 이후로 홈쿠킹 트렌드가 확산돼 가정에서 간편하게 요리 및 섭취할 수 있는 라면, 냉동식품, 조미김 등의 수요가 증가한 것. 특히 조미김의 경우 건강식품·웰빙간식으로 인식되면서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호주에서는 아시아 음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피쉬 소스, 굴 소스, 간장 등의 소스를 구매하려는 수요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음식 조리를 위해 필요한 조리용 가전도 현지에서 호응이 좋은 모습이다. 스토브 탑, 전기밥솥, 전기주전자 등 기본적인 품목 외에도 커피머신, 에어 프라이어 등 고가의 조리용 가전의 판매량 또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산층 증가·고령화 등 건강에 대한 인식 제고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수요는 코로나19 이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고령화, 비만·당뇨병 유병률 증가, 대기오염 등의 문제가 심해지고 소득 수준이 점차 개선되면서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홍삼 등 면역력 강화 영양제뿐 아니라 체중조절제, 식이보조제 등 다양한 종류의 건강식품이 인기를 끌었다.
공기청정기의 인기도 높았다. 동남아 지역은 급속한 산업화, 화석연료 발전에 대한 높은 의존도, 헤이즈 등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내 공기청정기 판매는 전년대비 8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증가 추세에 있다.
◇실내 체류시간 길어지며 ‘홈코노미’ 시장 확대
가구, 실내 인테리어 소품 분야의 성장도 눈에 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동남아대양주 지역은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바다로 둘러싸인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멜버른 기준, 262일) 락다운을 실시했으며, 동남아 지역 또한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외출 제한을 지속하면서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동남아는 아파트 최초 분양 시 건설사가 골조만 제공하고 실내 인테리어는 소비자가 설계하고 꾸밀 수 있는 누드 분양제 비율이 높아 빌트인 가구 및 고급 수입 가구를 찾는 소비자도 많아지는 추세다.
다수의 기업이 재택근무로 전환하면서 홈오피스 가구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외출과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자택이나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산업도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의 게임 이용자는 일 평균 1.56시간을 게임에 소비하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긴 시간(한국 1.49시간)이다.
◇색조화장품에서 기초화장품으로 트렌드 변화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등으로 메이크업보다 스킨케어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미백, 자외선 차단, 피부트러블, 보습, 노화 방지 등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화장품의 인기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인플루언서를 통해 최근 선블록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미백 기능이 있는 톤업 선블록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또한 한류 배우나 가수의 인기가 높아지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가 점차 발달해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의 화장품 수요도 증가했다. SNS에서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외모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그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건설·에너지 프로젝트 재개로 기자재 수요 증가”
코로나19로 순연된 건설·에너지 프로젝트의 재개로 각종 기자재(건설 중장비, 케이블, LED, 페인트 등)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스마트 의료기기 및 건강관리 (질병예방)용 의료기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건강관리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고령화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별 의료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또한 비료의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동남아 지역은 다모작이 가능한 지역으로 농업생산량의 급격한 증가 및 국제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라 내년 비료 시장의 호황이 예상된다.
이종섭 코트라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은 “동남아대양주 지역은 젊은 인구층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한류 확산 지속 등으로 소비 트렌드가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시장과 산업 동향에 대한 정보를 적기에 제공해 우리 기업들의 동남아대양주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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