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회장, 10억 사용처 깜깜이"…여수상의, 전문기관 감사결과 의혹 제기
"전임 회장 인수인계 거부하자, 전문기관에 감사 의뢰로 밝혀져"
박 전 회장, 와인 구매 1억4천만원 지출 내역 뿐…구매 내역없어
박 전회장측 "지출 결의서 집행부서 의결된 것 해명 다 했다"

[여수=조용호 기자] 전남 여수상공회의소가 지난해 2월까지 6년여 간 전임 회장 재임기간에 10억 여원의 예산이 불합리하게 사용됐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으며 의혹을 제기해 파장이 예상된다.
28일 여수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5월경에 전문 컨설팅 기관(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구성)에 의뢰한 회계, 행정사무 등 전반적인 감사 결과에 대한 내부 감사를 실시한 결과 박용하 전 회장 재임(2015년~2021년까지)기간 동안 사용처가 불분명한 금액이 10여억원이라고 밝혔다.
여수상의는 지난해 3월, 24대 이용규 현 회장 취임과 동시에 박용하 전 회장의 사무(업무처리, 회계자료 등) 현황을 인수인계를 받지 못하자 외부 기관에 감사를 의뢰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여수상의는 이번 감사에서 박 전 회장 재임 기간 동안 기부금 등 현금 지출 내역만 존재하고 사용 증빙자료 등이 없이 지출된 금액이 9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와인을 구매했다며 약 1억4,000만원을 지출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구입한 와인을 누구에게 전달했는가? 등등 사용 증빙자료가 존재하지 않고, 잔여 수량도 전혀 없는 것으로 감사 결과 확인된 것.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여수상의 신회관 건립으로 자금 소진과 법적으로 반드시 적립해야 할 퇴직급여 충당금(3억1,000여 만원)을 편법으로 지출하고 또 임대 보증금(8억1,5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재정 악화에도 사용처가 불명확한 현금 지출이 10여억원 이상이라는 것은 전임 회장이 예산을 개인 쌈짓돈으로 사용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향후 절차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이용규 현 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이 같은 부실 경영에 따른 손실보전을 위해 불요불급한 비용 절감, 각종 행사경비 및 후원비, 선물비와 활동비를 절감해 퇴직급여 충당금과 임대 보증금을 충당하고 금융기관 차입금 8억원 중 4억원을 변제했다고 성과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이 회장 취임 이후 전 회장의 재임 기간의 사무를 인수인계를 받지 못하고 자체 서류 검토한 결과 예산 지출 결의서와 사업 추진 현황 등이 허술하게 관리된 것을 확인하고 전 사무국장에게 수차례 이런 위법성에 대해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계속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수인계를 통해 해법을 도출하려고 노력했지만, 전임 회장과 사무국장의 비협조적인 행위로 외부 전문기관에 감사를 의뢰하면서 여수상의 문제가 언론에 노출되고 있다”며 “이 문제는 상의 전체의 신뢰가 떨어지는 불행한 오점으로 남을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서 모 전 국장은 “현금 지출 결의서를 집행부(회장단)에서 의결된 것으로 다 해명했다”며 “박 전 회장의 상의 사랑이 남다르다. 여수상의의 발전 기금을 기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상의를 운영하다보면, 말하지 못할 선물(로비)과 접대비가 지출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특수성을 알고 있는 상의 임직원들이 너무나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이용규 현 회장은 “박 전 회장의 과오에 대해 지난해까지 서로 원만한 합의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박 전 회장이 믿음을 저버렸다”면서 “다음달 초순께 회장단 회의를 소집해 위와 같은 사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결말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수상의가 추진한 ㈜여수항만 물류에 관련한 자료가 사무국에 대부분 존재치 않고, 신축 건립 과정의 적법성 여부는 수사권이 없어, 판단 불가로 현 집행부의 고민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감사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cho554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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