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 퇴임식 "지난 4년, 광주는 저의 '모든 것'이고 ‘전부’였다"

전국 입력 2022-06-27 14:53:06 수정 2022-06-27 14:53:06 신홍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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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역사에 혁신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4년간 소회 밝혀

[광주=신홍관 기자] 궁불실의 달불이도(窮不失義 達不離道, 궁해도 의로움을 잃지 않고, 잘되어도 도를 벗어나지 않는다)

민선7기 4년을 마감하는 이용섭 광주시장이 퇴임식에서 평소 좌우명이라고 밝힌 문구다. '인생도 역사도 만남이다'란 문구를 새긴 단상에서 퇴임에 따른 이 같은 입장을 27일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퇴임식을 갖고 "민선7기에 대한 모든 평가는 역사와 시민들께 맡기고 저는 ‘광주시민 이용섭’으로 돌아갑니다"라며 시민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 시장은 앞으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좌우명을 지키는 광주사람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겠다. 항상 ‘광주’라는 두 글자를 가슴에 새기고 광주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며 담담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4년 광주는 저의 ‘모든 것’이었고 ‘전부’였다"며 시 청사를 떠나는 아쉬운 심경을 밝혔다.

이 시장은 특히 "저에게 ‘광주시장’직은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실현하라는 시대의 부름이자 시민들의 엄중한 명령이었다"고 하고 "매일 매일, 광주의 역사를 새롭게 쓴다는 각오로 광주발전과 시민만 보고 쉼 없이 달려왔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 시장은 ‘일밖에 모르는 시장’이란 얘기를 들을 정도로 원 없이 일했던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 힘들 때도 많았지만 고향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큰 기쁨이고 보람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4년, 광주시정을 관통하는 정신은 ‘혁신’이었다고 간주했다.

이 시장은 "광주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임기 내내 ‘인기있는 일보다는 가치있는 일, 오늘보다는 내일을 준비하는 일, 쉬운 일보다는 어렵더라도 보람있는 일’에 주력해왔다"면서 혁신 정책을 부연했다.
 

광주형 일자리 성공, 인공지능 광주시대 개막, 출생아 수 증가, 기후위기 선제적 대응, 공정‧투명한 인사문화 정착 등 광주의 역사를 바꿀 수많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던 동력이 바로 혁신이었다며 치적을 내세웠다.

이 시장은 "시정 운영에 있어 연고나 정실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혁신행정을 강조하다 보니 한편에서는 ‘사람이 차다’ ‘너무 원칙론자다’라는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하고 "하지만 광주발전을 위해 가야 할 길을 갔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혁신의 길을 가는 고독한 리더만이 광주의 역사와 시민의 삶을 바꿀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할 수많은 성과들을 창출했고 해묵은 현안들을 속속 해결했다는 평가도 내렸다.


민주 인권도시 광주가 인공지능 대표도시, 노사상생도시, 미래자동차 중심도시, 기후위기 대응 선도도시, 아이낳아 키우기 좋은 맘(MOM)편한 도시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대표적 성과인 광주형 일자리 사업과 인공지능산업은 광주발전과 일자리를 책임질 양대 축이자 한국경제의 새로운 희망이 됐다며 자부했다.


이 시장은 아울러 "디지털 대전환의 시기에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산업을 선점하여 이제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인공지능 대표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불과 4년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었으나 현실이 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된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서도 광주는 정부와 EU국가들보다 5년이나 앞선 2045년까지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해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11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국가적 과제인 저출산 문제 해결도 선도하고, 시정의 블랙홀이 될 뻔했던 코로나19에 선제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광주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고 K방역 성공을 견인한 사실도 빼놓지 않았다.


16년간 지역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가져왔던 도시철도 2호선 착공 등 해묵은 숙원사업들을 민관협치로 속속 해결한 사안도 내세웠다.


또한 영호남의 20년 숙원사업이었던 달빛고속철도 건설사업을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시켰고, 불과 4년만에 국비 1조원 시대에서 3조원 시대를 열었고, 광주 최초로 경제자유구역청이 문을 열었으며, 광주상생카드와 공공배달앱은 지역경제의 든든한 지킴이가 되어주고 있다는 평가도 내렸다.


이어 이 시장은 "일자리가 부족하고 미래가 불확실해 사람과 기업이 떠나던 도시에서 찾아오는 광주로 바뀌고 있다. 광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정부 일자리정책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정치만 강한 도시에서 경제도 강한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아울러 "민선8기에서 민선7기 성과들을 매듭 삼아 그 바탕 위에서 중단없는 시정을 펼쳐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시대’를 열어주길 바란다"면서 후임 시장에 당부했다.

이 시장은 특히 광주형 일자리 시즌1인 GGM을 세계적인 친환경 자동차공장으로 키워내고, 시즌2를 통해 광주를 친환경자동차 메카도시로 꼭 성공시켜 주기를 기대한다"고 고대했다.

또 "인공지능산업 등 광주의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걱정은 해소될 뿐만 아니라 한국경제의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두가시 사업의 미래에 기대를 걸었다.

잇따른 건축물 붕괴사고에 대해 "다시는 광주에서 기업들의 탐욕으로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우리시는 부실공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부실공사척결 종합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해오고 있다"면서 "올해를 ‘광주 건설안전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민선8기에서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일밖에 모르는 시장을 만나 그동안 고생이 너무 많았습니다,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광주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또 다른 길목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직원들을 향한 마지막 말과 함께 말문을 맺었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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