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가 이끈 2분기 경제성장률…마이너스로 돌아선 수출

[서울경제TV=최재영기자] 올해 2분기(4~6월) 민간소비가 한국경제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빠르게 소비가 빠르게 회복한 덕분이다. 하지만 한국경제를 이끄는 수출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또 한번 불황 경고음을 높였다.  

한국은행은 26일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0.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시장이 예상한 수준보다는 0.1~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분기별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를 제외하고는 8개분기 연속 성장을 유지했다. 
 

[표=한국은행]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을 이끈 것은 민간소비였다. 민간소비는 의류와 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3.0% 증가했다. 정부(1.1%), 건설투자(0.6%), 설비투자(-1.0%), 지식재산생산물투자(0.0%), 재고증감(0.2%), 수출(-3.1%), 수입(-0.8%)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2분기 성장률 기여도에서 민간소비(지출항목별)는 전분기 대비 0.4%포인트를 기록했다. 

생산부문을 기준으로 보면 같은 기간 서비스업은 1.0%나 오른 반면 농림어업(-0.1%), 광공업(-0.3%), 제조업(-0.3%)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0.0%), 건설업(0.0%), 순생산물세(0.1%)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소폭 성장했다. 

지출별에서는 설비투자(-0.1%포인트)를 나타냈고 순수출은 마이너스(-)1.1%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민간소비가 이끌어온 경제성장을 수출이 갉아먹은 셈이다. 

이번 성장률 전망이라면 한은이 예상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2,7%)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한은은 2분기 이후 매분기마다 0.5%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우려는 여전하다. 빠른 금리인상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시점이어서 민간소비도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은 불안정하고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패권전쟁은 더 짙어지는 시작할 분위기여서 수출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분위기다.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교역조건 악화로 1.0% 감소했다. /cjy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