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금리인상·새출발기금 시행…저축은행 ‘곤혹’
[앵커]
최근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중은행들과 저축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격차가 좁혀지고 있죠, 이 때문에 저축은행 만의 메리트도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여기에 10월에 시행되는 새출발기금으로 저축은행은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금융부 윤다혜 기자와 저축은행 상황, 대안은 없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최근 은행들이 공격적인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어서 저축은행들이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네,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3%대 중후반까지 올리다 보니 저축은행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최대 3.8%로,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저축은행 특성상 은행보다 높은 예적금 금리를 제시해 고객을 유치하고, 이 돈으로 고금리 대출 영업을 하면서 수익을 키웠는데요.
이 같은 방식의 수익 창출이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저축은행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고객들을 대거 시중은행에 뺏길 수 있는 상황입니다.
또 예금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오르는데요.
무턱대고 은행처럼 따라 예금금리를 올릴 경우 대출금리는 법정 최고금리 20%에 막혀 어려운 상황입니다.
올해 들어 대출 영업환경이 까다로워지면서 적극적으로 수신금리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앵커]
상황이 쉽지 않네요. 대출금리는 저축은행이 많이 높잖아요.
[기자]
네, 주로 중·저신용자가 찾는 저축은행은 고객 신용도 리스크가 커 별도의 금리산정 체계를 적용하고 있어, 대출금리가 시중은행 대비 많이 높습니다.
원래도 저축은행 대출 금리가 높은데다, 급격한 금리 인상까지 더해져 부실 위험이 커졌습니다.
여기에 예대금리차 비교공시 확대 가능성도 저축은행에 독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예대금리차 비교공시’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차이를 비교해 공시하는 것으로, 그간 은행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이자장사’를 막겠다는 이유로 금융 당국이 도입했습니다.
현재 시중은행 대상으로 시행되지만 저축은행으로까지 확대될 경우 소비자들이 예대금리차가 적은 대형사로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10월부터 시행되는 새출발기금은 주로 부실 우려 차주가 될 거라서, 저축은행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금융 당국이 도입하기로 한 새출발기금으로 인해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새출발기금은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채무 조정을 해주는 제도입니다.
정부가 30조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해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부실 채권을 매입하는 방안 등을 담고 있는데요.
정부가 부실 우려 차주로 예상하는 이들은 저축은행의 고객일 가능성이 큽니다.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저축은행의 주요 대출 타깃층과 겹친다는 겁니다.
특히 대출이 연체된 부실 우려 차주는 9%대 금리로 이자를 깎아주기로 했는데요.
9%가 넘는 저축은행으로서는 대출 고객의 이탈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계는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싱크]저축은행 업계 관계자
“저희(저축은행)하고 아마 카드사 대상이 많이 될 거예요. 신용대출은 한 14~15% 되죠. 수익성에 타격은 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제도 시행을 해보고 심각한 상황 이런 게 나올 때 다시 정부에다가 건의하고..”
[앵커]
금리 인상에 따른 변화와 새출발기금으로 인해 저축은행이 상당하 곤혹스러울 듯 한데요. 이렇게 되면 실적에도 약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요.
[기자]
하반기 저축은행업계의 실적엔 먹구름이 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미 상반기에도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됐습니다.
5대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6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줄었습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가 영향인데요.
한국은행은 연말까지 적어도 0.25%포인트씩 올릴 계획이라서 하반기에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도 하반기 영업이익율이 감소하는 등 자산이 줄어드는 곳도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조금전에 말씀드렸듯이 금융당국이 새출발기금 수혜자 원금 감면, 금리 조정을 요구하면 저축은행들은 수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당국이 대손충당금 적립을 주문하고 나서면서 건전성 관리에 신경을 써야해 저축은행들은 신규 대출을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역마진 우려를 최소화하도록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얘기 고맙습니다.
/yunda@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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