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고객 생활비 부담 줄일 수단 PL⋯연말까지 가격 동결”
[서울경제TV=서지은기자] 이마트는 자사의 대표 PL(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가격을 올해 연말까지 동결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마트가 PL 강화에 나선 것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PL 상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8월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점포 매출액은 전년보다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제조사 상품(NB)의 매출액 신장률 1.4%의 4.6배에 달한다.
이마트는 “고물가에 지갑이 얇아진 고객들이 가성비 높은 PL 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며 “PL 상품들의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높여 고객 혜택을 증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연말까지 노브랜드 1,500여 개, 피코크 700여 개 모든 상품의 가격을 동결하겠다는 것은 이러한 의지를 담아낸 것이다. 이마트는 매장마다 ‘가격 동결’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포스터, 현수막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PL 경쟁력 강화는 최근 글로벌 주요 유통업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본 유통업체들은 1990년대 버블 붕괴 및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불황이 닥쳤을 때마다 PL 상품을 진화시켜 왔다.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고물가 속에서 PL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일반 제조사 상품에 비해 가격과 품질을 관리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개별 상품이 아니라 PL 브랜드를 통째로 홍보해 마케팅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이마트의 PL 가격 동결은 이마트가 ‘저렴한 가격’을 위해 투입하는 비용의 상당 부분을 PL에 집중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가격 관리와 더불어 이마트는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상품군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MZ세대들이 선호할 만한 트렌디한 상품을 내놓는 것이 대표적이다.
노병간 이마트 노브랜드 상품 담당은 “실속 있게 유행을 챙기려는 MZ세대 욕구를 만족시키는 상품을 늘려 고객층을 확대하고 브랜드 경쟁력도 키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현 이마트 피코크 담당은 “피코크는 시장 변화를 재빨리 파악해 트렌드를 선호할 수 있는 상품을 계속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ESG 경영 강화를 위해서도 PL 상품은 중요한 매개체다. 우선 추진 과제인 ‘지속가능한 원재료 소싱’과 ‘포장&플라스틱’ 개선 프로젝트를 노브랜드 등 PL 상품에 우선 적용하겠다는 게 이마트의 계획이다.
곽정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고객들에게 가장 실질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혜택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격 관리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writ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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