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에 흥국생명까지…돈맥경화 심화

[앵커]
흥국생명이 5년 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의 조기 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시장에 후폭풍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국내 채권 시장이 얼어붙은 데 이어 외화채 발행까지 위축되며, 기업들의 자금줄이 완전히 막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앵커리포틉니다.
[기자]
최근 흥국생명은 금융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이달 9일로 예정된 5억 달러 규모(한화 7,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조기상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신종자본증권은 기업의 자금 조달 방법 중 하나로 채권과 증권의 중간 성격을 갖는 하이브리드 채권입니다.
통상 콜옵션을 포기하면 이자 금리가 뛰는 ‘금리인상(스텝업)’ 조항이 있기 때문에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은 관행처럼 이뤄졌습니다.
흥국생명은 신종자본증권을 새로 발행해 기존의(2017년) 신종자본증권의 상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미국의 고강도 긴축기조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결정 등으로 한국물을 비롯한 신흥국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되며 콜옵션을 포기한 겁니다.
이에 흥국생명의 금리는 기존 4.475% 수준에서 스텝업 후 6.75%(미국채 5년물 금리+2.472%) 으로 올랐습니다.
시장에선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 속, 이자비용을 아끼는 흥국생명의 결정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평가합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스텝업 조항으로 해서 금리가 이제 추가 가산 금리가 더 붙는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시장 금리랑 비교를 했을 때,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실제 지난달 삼성·SK·롯데·한화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 마저도 연 6~8%까지의 발행금리를 감수하고 자금을 조달할 만큼 시장에 돈맥경화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국내 기업이 발행한 외화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시장 관행상 5년이 지나고 나면 콜옵션을 행사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거든요."
투자자들의 관점에서는 당연히 콜옵션의 행사를 기대하고 있었을 텐데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걸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되면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혼란을 줄 수 있는 사안이 되죠.”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줄이 막힌 상황에서 해외 채권 시장마저 국내 기업들에 등을 돌릴 경우, 재무구조가 불안한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서울경제TV 최민정입니다./choimj@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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