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또 금리인상 신호…생각 복잡해진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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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 연준 내부에서 매파뿐만 아니라 중도파까지 인상 의견을 내놓고 있어선데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으로서는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입니다. 김미현 기자입니다.
[기자]
"금리인상을 한 번 건너뛸 만한 수준의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현지시간 18일 미국 텍사스 남부 도시샌안토니오에서 열린 텍사스은행연합회 콘퍼런스에서 연준 내 중도파 인사로 꼽히는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의 발언입니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로 가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건데, 사실상 추가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는 분석입니다.
로건 총재는 금리 결정에 참여하는 위원으로 이번 발언의 무게감은 더 크다는 평가입니다.
연준 대표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속적으로 금리인상을 피력해왔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미셀 보먼 연준 이사들까지 잇따라 금리 인상 필요성을 역설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 언론들은 연준이 다음달 6월 금리 인상에 나서거나, 한 차례 동결 이후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연준이 '인상' 신호를 쏟아내면서 한국은행의 부담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불안정 등을 이유로 당장 이번엔 금리를 동결할 거란 전망이 시장에서 우세하지만, 미국이 실제 금리를 올릴 경우 두고만 보긴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미 22년만에 가장 큰 1.75%까지 벌어진 한미 금리차가 또다시 확대되면, 환율이 흔들리고 이는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피할 수 없습니다.
[싱크]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
"금통위에서 환율이나 여러 경제지표들 움직임이 좀 심상치 않으면 거기에 따라서 정책 금리를 변동시키든가 그런 움직임으로 가지 않을까"
아직 지워지지 않은 고물가도 생각이 복잡해지는 요소입니다.
국내 핵심소비자물가는 여전히 4%대로, 뚜렷한 둔화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전기·가스요금과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물가 진정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기준금리를 밑도는 시장금리도 고물가 제어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한 금통위원은 지난달 금리회의에서 "낮은 시장금리가 통화정책 효과를 제약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금리정책을 감안하면서도 우리 금융시장도 살펴야 하는 한은의 셈법이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김미현입니다. / kmh23@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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