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순항 중인데…일부 직원은 ‘반대’ 목소리

[서울경제TV=성낙윤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100%를 걸겠다”고 강조한 가운데, 일각에서 ‘합병 반대’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 ‘역피라미드’ 인력구조…“승진 기회” VS “경쟁자 늘어”
9일 서울경제TV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항공 직원들 사이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이른바 ‘저연차’는 적고 ‘고연차’ 직원이 많은 인력구조상 인수합병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실무진들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한항공 내부에서 임원으로 승진하지 못하던 고연차 직원들에게는 승진의 기회가 열리지만, 저연차 직원들은 업무 중복 등 여러 마찰을 피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기업 결합이 이루어졌을 때 승진 적체가 심한 현 상황에서 부장급 이상과 그 미만 직원들의 입장 차이가 벌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대한항공 내부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항공업은 국가기간산업으로 분류돼 해고 등이 쉽지 않아 이미 ‘역피라미드’ 구조인 상태”라며 “객실승무본부를 제외한 일반직은 설 자리가 좁아질 수 있다는 걱정에 몇몇 직원들 사이에서는 합병 반대 의견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통상 기업 결합 시 일반직 직원들은 새로운 경쟁자가 추가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찬성’ 분위기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 결합 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인원 구조조정”이라며 “노조 측에서는 고용보장에 대한 요구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U “화물운송 100% 손봐라”…속내는?
EU집행위원회가 지난달 예비조사 결과를 담은 심사보고서(Statement of Objections)를 공개하며 ‘반대’ 의견을 내놓은 것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또 다른 걸림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U 측은 한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간 4개 노선에서 승객 운송 서비스의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이에 더해 화물 운송 서비스 부문의 사실상 100%에 대해 시정 조치를 내렸다. 유럽경제지역(EEA)-한국의 화물 운송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이 저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법무부(DOJ)도 심사기한 연장 등의 이유와 함께 화물 부문의 경쟁 저하를 지적했다. 미국의 정치 전문 인터넷 매체 폴리티코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이 한국과 미국 간 여객과 화물 운송 경쟁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미 법무부가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지난달 보도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기 위해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운영하고 국내·외 로펌 및 자문사 비용으로 1,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EU와 미국 측 조치에 대한 답변과 경쟁 저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합리적 대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ys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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