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상온 초전도체 개발 가능성 낮아"…관련주 날벼락

증권·금융 입력 2023-08-03 19:50:21 수정 2023-08-03 19:50:21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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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99 검증위 "논문·영상서 마이스너 효과 없어 초전도체 아냐"
'꿈의 물질' 상온 초전도체…'전력 효율' 극대화↑
양자 컴퓨터·자기 부상 열차 등 미래 분야 활용도↑
이차전지보다 뜨거워진 초전도체株… 과열 주의보
주식시장, 초전도체 광풍분다…테마주 연일 '上'


[앵커]

'꿈의 물질'로 불리는 상온 초전도체가 개발됐다는 소식에 과학계는 물론이고 주식시장까지 들썩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최근 국내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라고 주장한 물질 ‘LK-99’를 검증한 결과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는데요. 이와 관련된 이야기 보도본부 김혜영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상온 초전도체 개발이 결국 허위라는게 밝혀진건가요?


[기자]

오후 5시경 속보가 떴습니다.

검증위에서 상온 초전도체 물질은 사실상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힌건데요.

모든 물질에는 전기 흐름을 방해하는 저항이 있는데, 초전도체는 저항이 0입니다. 즉,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거죠.

때문에, 꿈의 물질로 불리는데요.


예를 들어, 우리가 휴대폰을 오래 사용하면 뜨거워지죠.

이게 저항으로 인한 발열인데요.

결국, 전기가 다 소진되지 못하고 발열이 생기면 에너지 손실로 이어지는 거죠.


관건은 상온,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느냐 여부인데요.

기존에는 영하 200도 등 굉장히 낮은 온도, 높은 압력에서만 구현이 가능했거든요.


결국, 이번 논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며,

양자 컴퓨터, 자기부상 열차 등 미래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혁신은 한걸음 멀어졌습니다.

아직 해당 연구소는 이렇다할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과학계 보다 떠 뜨거운 곳이 주식시장이였는데요. 관련 소식에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종목들이 속출했잖아요


[기자]

네. 2차전지에 불던 수급 쏠림 현상이 초전도체주로 급격하게 옮겨갔습니다.

관련 논문 발표 이후 초전도체 테마주가 형성되며, 연일 급등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2차전지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차기 급등주를 찾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건데요.


앞서, 2차전지 급등에 이른바 ‘포모’(FOMO 고립공포감)를 경험한 개인투자자들이 다소 성급한 투자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그야말로 엮이면 상한가 행진을 펼쳐습니다.

그러나, 장 마감 후 개발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며, 날벼락을 맞게됐습니다.


대표적인 종목 보시죠.

서남, 덕성, 신성델타테크, 모비스, 원익피앤이입니다.

주가 추이 보이시죠.

6거래일 사이 그야말로 수직 상승입니다.

덕성, 서남 모두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테마주로 분류된 이유도 가지각색인데요.

덕성은 초전도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서남은 초전도 선재 제조한다는 부분, 모비스는 초전도 코일 관련 시스템 설계 수주 이력 등이 부각됐습니다.

이와 함께, 신성델타테크는 해당연구소(퀀텀에너지연구소)의 지분 투자를 진행한 VC(엘앤에스벤쳐캐피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앵커]

각각의 이유로 무섭게 주가가 오르며, 그야말로 초전도체 관련주의 광풍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당장 내일장 주가가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기자]

우리가 흔히 주식은 꿈을 먹고 자란다고 하죠.

기대감에 오르고 긍정적 호재꺼리가 선반영 된다고 하지만, 결국 초전도체 테마주는 꿈의 신기술이 아닌 신기루에 그치게됐습니다.


/하단/"초전도체 테마주 거론 종목, 실제 수혜·관련성 불분명"

증권가에서는 테마로 형성되 급등한 종목들에 대해 과학계의 확실한 검증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가 폭등한 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해왔는데요.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실제 급등한 기업들은 초전도체와 상관 관계가 크지 않았습니다.

덕성은 신소재 사업을 추진 중이긴 하나 합성피혁 부문 매출액 대부분이예요.

최근 5년간 초전도체와 관련한 연구개발 실적이 전무합니다.

신성델타테크의 유일한 연결고리는 해당 연구소에 투자한 VC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거고요.

서원은 개발된 초전도체가 구리를 사용해 만들어졌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묶이며 급등했습니다.

이 가운데, 관련성을 자진해 부인한 기업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하단/대정화금 “초전도체 관련 구리 등 거래 내역 없다”

대정화금은 홈페이지를 통해 초전도체와 관련해 해당연구소와 구리 등을 포함한 거래 내역이 없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폭발적인 거래량과 주가를 끌어올리는 주체가 개인이라는 점이 눈길을 끄는데요.


서남의 지난 5일간 누적 매수대금(4,061억원) 중 92%가 개인 거래대금(3,734억원) 이였습니다.

하루평균 거대금(822억원)은 7월 첫 주(5억7,000만원)와 비교해서 145배 수준으로 늘었구요.

덕성 역시나 300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불어났습니다.


때문에, 투자 과열에 따른 급·등락 우려도 더해집니다.

실체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한 만큼 언제든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겁니다.

자칫 잘못하면 이른바 ‘폭탄돌리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에, 거래소는 서남 등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지금의 초전도체 테마주 광풍이 어찌보면 비이성적인 시장의 단면을 드러내는 극단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은데요.

‘테마’와 ‘가치’ 사이 건강한 투자를 위해선 ‘묻지마’식 접근, 그 어느때 보다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보도본부 김혜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상편집 김가람 / 영상취재 강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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