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족] 위기의 학교
초등학교가 살아야 지역사회가 산다
한 나라의 인구는 기본적으로 국가를 구성하고 경제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소이며,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이야기하거나 차기년도 예산을 수립할 때도 인구구조의 변화는 그 주요
기준이 되곤 합니다.
최근의 혼인율과 출산율 통계를 보면 30년이 지난 후에도 오늘의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은퇴, 명퇴, 구조조정이라는 강제적인 경제활동 중단 조치가 과연 필요할 지, 생산과
소비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활동 인구 정도는 지탱될 수 있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치있는 정보를 제공해 온 서울경제TV는 결혼과 출산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와 둘 그 이상의 아이를 기르고 있는 가족들에 대한 취재를 통해 결혼과
임신, 출산과 육아 지원 정책에 대한 현실적인 목소리를 모아보고자 합니다.<편집자 주>
2023년 5월 기준으로 전국의 초등학교는 6,163개이다. 그러나, 이중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학교가 1,362개나 차지한다. 전국의 초등학교 다섯
곳 중 한 곳은 전교생이 60명이 채 안되는 것이다.
전교생이 60명 미만인
초등학교는 2002년 548개에서, 2022년, 20년 만에 20배인
1,362개로 증가했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원인은 낮은
출산율로 인한 학령 인구의 감소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만 6세에서
11세의 초등학교 학령 인구는 2002년 419만 2000명에서 2022년
270만 1000명으로,
35.6%나 줄어들었다. 특히 유치원생이 가장 큰 비율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는데, 이 영향으로 최근 1년새 유치원 121곳이
문을 닫았다.
학생 수가 줄어들면 그에 맞춰 학교도 줄어드는 것이 당연한 일. 그런데, 무엇이 문제일까?
학교가 문을 닫으면 남아 있던 학생과 학부모는 다른 학교를 찾아 지역을 떠나게 된다. 뿐만아니라 학령기 아동을 둔 젊은 부부들의 전입을 차단하여 해당 지역은 고령화와 인구감소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학교 한곳의 폐교를 막는 것. 그것은 지역 사회의 유지와 존속이 걸린, 마을의 생사를 다투는 문제이다.
수려한 자연 속, 설악산
자락에 안겨 있는 설악초등학교. 단정한
건물만 보고는 알아채기 어렵지만 1940년 설립되어 80년
넘게 지역의 인재들을 키워낸 역사와 전통이 있는 교육의 터전이다.
설악산을 닮은 곧은 교육으로 인정받아
온 설악초등학교. 2023년 현재, 전교생은 61명으로 유지
중이다. 입학할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6년간 한반에서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은 그만큼 돈독한 우정이 쌓이지만, 아쉬울 때도 있다. 현재 설악초등학교의 교원 일인당 학생수는 8.4명. 선생님과 아이들의 관계도 가까울 수 밖에 없는 숫자이다.
최근 대한민국은 전체 학생 수 감소세와 달리, 다문화 학생 수는 증가하고 있다. 2013년 5만 5780명이었던 다문화 학생은 2023년 18만 1178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7.4%나 증가한 숫자이다. 그럼에도 종합적으론 줄어드는 입학생 상황과 학교 존폐 위기까지 마주할 수 있는 미래를 대비해 지역의 학교들은 여러 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속초 설악초등학교 학생들 [박상철 화백作]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의
젊은이들이 사라진다. 청년들이 떠난 지역은 저출산, 초고령화를
심각하게 겪다가 결국, 조용히 소멸하게 된다. 이에 작은
학교들은 단순히 학교를 살리는 것을 넘어 지역을 살리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부모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동교육, 돌봄에 더욱 집중하기도 하며, 빈집
재생사업으로 전학 가족에게 아늑한 생활의 터전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학교를 수명을 늘려주는
듯하지만, 근본적인 시대의 흐름, 저출산 분위기를 학교에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아이들의 꿈이 자라고, 지역 사회의 뿌리가 되는 곳. 대한민국의 미래로 가득 차 있어야 할 교육의 요람이 사라져가는 지금. 우리는 이대로 안심해도 괜찮을까?/ 박진관기자 nomadp@sedaily.com
인터뷰
: 속초 설악초등학교 학생들
도움말 : 정광민 속초 설악초등학교 교무부장 선생님, 김아름 속초 설악초등학교 선생님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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