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영 개인전 ‘세화’, 전주시 교동미술관에서 개최

문화·생활 입력 2024-05-31 09:32:36 수정 2024-05-31 09:32:36 정의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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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영 개인전 포스터

오기영 개인전 ‘세화(細花)’가 오는 6월 4일부터 9일까지 전주시 교동미술관 본관 1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기영 작가가 최근 건식 벽화로 작업한 ‘세화-바다’ 연작 등 4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세화(細花)는 제주도 동쪽에 있는 구좌읍(舊左邑)의 바닷가 마을로 작가가 자란 곳이자 어머니가 한평생 일을 하며 살았던 곳으로 작가는 ‘세화-바다’ 연작에서 수많은 아픈 사연들을 감추고 있는 제주 바다를 화폭에 담았다.


태평양과 이어진 드넓은 제주 바다는 어느 따사로운 날에는 호수처럼 평온하고 햇빛을 받으며 윤슬로 찬란하다가 또 어느 날에는 바람이 휘몰아치고 먹장구름이 드리우며 거대한 파도가 들썩인다. 오 작가의 작품 속 바다가 다양한 색상과 질감을 지닐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작가는 이 시시각각 바뀌는 제주 바다의 색깔과 윤슬을 표현하기 위해 금속성 재료와 펄 안료를 개어 발랐다.


특히 연작 중의 한 작품은 유독 바다가 핏빛처럼 붉다. 일제강점기 이곳 구좌읍과 성산포에서 일어났던 국내 최초의 해녀(좀녀) 항쟁이 어려있다. 1930년 해녀들은 저울을 속이고 가격을 낮추는 등 횡포를 일삼은 일본에 항거하기 위해 빗창을 들고 일어났다.


오기영 작가는 “외지인에게 제주 바다는 아름다움이지만 제주인에게는 상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안진국 미술비평가는 “오기영의 작업은 현재에 서서 과거로 끊임없이 재귀하며 본질적인 미를 추구하는 예술적 탐구의 여정”이라며 “작가의 개인사와 제주의 지역적 특수성이 기법과 재료, 소재가 배합되며 삶과 환경이 응축된 고요하지만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했다. /정의준 기자 firsta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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