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스포츠까지…체험형 매장으로 변신하는 편의점
경제·산업
입력 2024-10-21 13:46:08
수정 2024-10-21 13:46:08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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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 콘텐츠에 이어…시식공간까지 마련한 세븐일레븐
GS25, 스마트 기술 접목한 ‘체험형 편의점’으로 차별화 목표
라면 라이브러리에 이어 샐러드까지…CU는 ‘신흥 시장’ 공략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편의점 업계가 체험형 콘텐츠를 갖춘 이색 공간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뉴리테일 시대에 발맞춰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매장 방문을 유도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백화점과 비교해 편의점업계의 매출 비중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편의점이 백화점을 뛰어넘는 오프라인 소비 채널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패션·뷰티 콘텐츠로 ‘뉴웨이브’…시식공간도 마련한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지난 20일 '세븐일레븐 뉴웨이브 오리진(New Wave Origin)' 매장을 코리아세븐 본사가 위치한 이스트센트럴타워 1층에 오픈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점을 상징하는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편의점의 핵심인 푸드부터 신흥 콘텐츠인 패션과 뷰티까지, 철저한 고객 맞춤형 상품 구성과 현대적 감성의 공간 디자인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은 앞으로 밝고 영(Young)하고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가맹점 경쟁력을 증진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푸드스테이션의 도입이다. 카운터를 푸드코트형으로 조성해 즉석피자, 군고구마, 커피, 치킨, 구슬아이스크림 등 세븐일레븐의 대표 즉석식품들을 한 눈에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이밖에 신선 특화 존도 새롭게 조성됐다. 청과, 계란 등 신선식품을 소용량부터 대용량까지 선보이며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높였다. 특히 5미터 길이의 넉넉한 시식공간은 마치 마트를 연상케 하면서 고객에게 편안한 취식 환경을 제공한다.
앞서 지난달 서울 중구 동대문에 문을 연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은 패션·뷰티 특화 매장으로 기존 편의점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스트릿웨어 브랜드 '뭉'의 후드티와 맨투맨티 등이 개장 후 10일 동안 누적 판매량이 300개에 이르는 등 패션 상품이 주목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K-푸드, 체험형 놀이공간, PB 전시존 등을 내세웠다. ‘세븐일레븐 뉴웨이브 오리진’에서도 패션·뷰티 카테고리를 컴팩트하게 도입해 ‘숍인숍’ 형태로 뷰티 상품을 진열하고, 고객 개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반영한 맞춤형 매장으로 변신했다.
박세현 세븐일레븐 MD전략팀장은 “앞으로 전국 단위 도입 가능한 새로운 미래형 프랜차이즈 스탠다드 모델을 지역과 상권에 맞게 구성하여 확장해나갈 예정”이라며 “편의점이 지닌 전국 인프라와 상품 소싱력을 앞세워 지속적인 상품 및 서비스 혁신으로 가맹점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세븐일레븐 대표 모델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GS25, 스마트 기술 접목한 ‘체험형 편의점’으로 차별화
GS25는 차별화 포인트로 ‘기술’을 택했다.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체험형 편의점으로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GS25 그라운드블루49점’은 소비자들에게 로봇을 활용해 피자, 커피,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이색 경험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포토 카드 인화 기계와 솜사탕 기계 등 다양한 체험 요소를 갖추고 있어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에 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을 극대화한 점포로 평가받고 있다. GS25는 앞으로도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매장을 시험 삼아 ‘리테일 테크’ 상용화를 위한 실험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GS25는 지난 17일 축구팬들을 위해 신개념 축구 특화 매장 ‘GS25울산빅크라운점’을 선보였다. 프로축구 구단 울산 HD과 협업해 만든 것이다. 앞서 GS25는 잠실과 대전에 각각 ‘LG트윈스’와 ‘한화 이글스’를 겨냥한 야구 특화 매장을 열기도 하는 등 스포츠 콘텐츠까지 접목하고 있다. 이처럼 GS25는 지역과 상권의 특수성을 반영한 특화 매장을 통해 편의점 업계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
◇라면 라이브러리에 이어 샐러드까지…CU는 ‘신흥 시장’ 공략
CU는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에 ‘라면 라이브러리’ 매장을 열어 큰 주목을 받았다. 국내·외 인기 라면 230여 종을 구비하고 즉석조리기를 통해 고객들에게 라면을 직접 조리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매장은 하루 평균 500개의 라면을 판매하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CU는 전국 주요 거점 도시로 이러한 라면 특화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CU는 라면에 이어 샐러드 특화 매장도 도입한다. CU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샐러드는 간편식품 카테고리 중에서도 가장 매출 비중이 적은 품목이지만, 최근 일상에서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 속에 가장 눈에 띄는 판매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CU의 연도별 샐러드 매출신장률을 보면 2021년 24.5%, 2022년 20.8%, 2023년 22.5%, 2024년(1~9월) 31.7%로 매년 꾸준히 우상향 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인식으로 샐러드를 일상식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CU는 매출 동향에 맞춰 샐러드 특화 편의점을 서울 지역 내 오피스 및 대학 상권에 위치한 점포 5곳으로 선정했다. 삼성본점, 강남거평점, 상도터널점, 서울대학교신양점, 중앙대2생활관점이다. 건강한 식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오피스와 대학가 상권에 맞춤형 전략을 적용한 것이다.
이처럼 체험형 특화 매장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편의점이 오프라인 소비 채널에서 백화점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되기도 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편의점의 매출 비중은 16%로, 백화점(16.6%)에 이어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2위를 차지했다. 편의점 업계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작은 쇼핑몰’로서 성공가도를 달릴지 주목된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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