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밸류업 계획 발표…“반기 배당·자사주 소각 추진”

경제·산업 입력 2024-11-08 15:57:24 수정 2024-11-08 15:57:24 이혜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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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딩스·百·그린푸드, 내년부터 반기 배당 실시
“기업 가치 높여 주주 등 시장과 신뢰 구축할 것”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한섬 등 그룹 내 상장 계열사 4곳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향후 3년간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8일 공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본격 나섰다. 올 초 상장 계열사별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하고 배당 절차를 개선하기로 한데 이어,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등 주요 계열사 4곳이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자기자본이익률(ROE)·주가순자산비율(PBR) 목표 제시 ▲반기 배당 실시 등 현금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이다.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시장 금리를 상회하는 4% 이상의 지분투자 수익률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정하고, 내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한다.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단계적으로 늘려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한다.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환원율(별도 당기순이익 기준)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해 말 239억원 규모의 자사주 4%를 소각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부산 프리미엄아울렛 등 신규 출점 확대를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과 자회사인 면세점·지누스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더현대 광주에 1조2,000억원, 부산 프리미엄아울렛에 7,000억원을 각각 투자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향후 3년 내 백화점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6%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내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단계적으로 늘려 오는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한다. 앞서 지난 2월 현대백화점은 오는 2026년까지 향후 3년간 최소 배당액을 기존 최소 1,000원 이상에서 1,300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보유 중인 자사주(6.6%)의 절반인 3.3%를 연내에 소각해 주주환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중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를 유지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년 내 0.8배, 중장기적으로는 1배 이상을 지향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내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2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까지 자사주 10.6%를 매년 2% 가량 균등하게 매입해 소각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가 현금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계획대로 진행할 경우 주주환원율이 40%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션 계열사 한섬은 향후 3년 내 자기자본이익률(ROE) 6% 이상을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9%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의 경우 3년 내 0.5배, 중장기적으로는 0.7배를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주주환원책으로는 올해부터 현금 배당 재원을 기존 별도 영업이익의 10%에서 15% 이상으로 상향해 지급하기로 했고, 향후 3년간 최저 배당액 750원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초 자사주 5.0%(124억 규모)를 소각한데 이어, 현재 보유중인 자사주(8.2%)의 절반인 4.1%를 내년 초 소각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한섬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현재 20% 수준인 주주환원율이 4개년(2024~2027년) 누적으로 35%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밸류업 계획 발표와 더불어 시장과의 소통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룹 내 상장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IR 행사인 ‘코퍼레이트 데이(Corporate Day)’를 정례화해 진행하고,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영문 공시 강화와 영문 IR 홈페이지 등을 통한 정보 제공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표된 밸류업 계획에 대한 이행 현황 등도 정기적으로 공시해 투명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주주환원을 확대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제고하자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그룹 내 주요 계열사 4곳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했다”며 “반기 배당 실시와 자사주 소각과 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그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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