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 가계대출 한달새 2.7조 폭증…"전방위 대출 조인다"
금융·증권
입력 2024-11-11 16:26:54
수정 2024-11-11 16:26:54
김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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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금융 풍선효과 10월 여전사 등 가계대출 폭증…절반이 '생활자금 대출'
당국, 2금융권에 은행권 수준 대출 규제 검토…가계부채 목표치 제출해야
상호금융 집단대출 위주 주담대 긴급 현장점검…DSR 준수 여부 점검
'DSR 사각지대' 신용카드 신차 할부 구입도 축소…이달 중 카드사 지도
[서울경제TV=김도하 기자] 지난 달 2금융권 가계대출이 상호금융 주택담보대출과 생활 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무려 3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11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7,000억원 늘면서 3,000억원의 감소폭을 보였던 전달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3조원) 이후 2년 11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상호금융권과 여전사에서 9,000억원씩 늘었고, 보험 5,000억원, 저축은행 4,000억원 증가했다.
상호금융권은 집단대출 위주로 주담대가 증가했다. 새마을금고가 1조원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끌었고, 수협과 농협도 각각 500억원, 200억원 늘어났다. 신협과 산림조합은 각각 2,000억원, 100억원 줄었다.
문제는 2금융권에서 불어난 가계대출 절반이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꼽히는 생활 자금 대출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보험약관대출 등 이른바 '급전' 대출 위주로 증가했다.
지난 달 카드‧캐피탈사 등 여전사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신용대출은 전월 대비 9,000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보험약관대출 등 보험 대출은 5,000억원, 저축은행 신용대출 등도 4,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1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가 심화한 것이다. 여기에 경기 악화 등으로 금융 취약계층의 급전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지자 전방위적 대출 규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당국은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2금융권에도 이달부터 가계부채 목표치 등을 담은 경영계획을 제출받기로 했다. 내년에도 이를 기반으로 대출관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큰 폭으로 확대된 상호금융권에 대해선 각 중앙회에서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개별 조합이나 금고에 대해서도 관리기조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특히 새마을금고와 농협 등에 대해서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DSR) 규제가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가계대출 현장 실태를 긴급 점검할 방침이다.
당국은 또 DSR에 반영되지 않아 대출 사각지대로 지적돼 온 자동차 신용카드 특별한도를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카드사는 고객이 병원비나 경조사 등 불가피하게 일시 지출이 늘어났을 때를 대비해 한시적으로 한도를 올려주는 신용카드 특별한도를 제공할 수 있다.
신차를 살 때 할부금융사의 자동차 할부나 은행의 오토론 상품을 이용하면 DSR 산정에 포함되지만, 카드 할부는 DSR에 포함되지 않아 가계부채 관리 사각지대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은 신차 구입 시 신용카드 특별한도의 적정성을 따져보고, 이달 중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 카드사에 한도를 조이는 지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itsdoha.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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