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 침체에...사모운용사 매물 쏟아진다
금융·증권
입력 2024-11-27 17:35:47
수정 2024-11-27 17:35:47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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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증시 침체 여파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기업들이 연이어 상장 철회를 결정하는 등 시장 전체가 얼어붙으면서 일반사모운용사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습니다. 김보연 기자입니다.
[기자]
증시 부진이 공모주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공모주는 배정을 받기 어려웠지만 배정만 받으면 10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종목이었으나 새내기주들이 상장 첫날부터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내지 못하면서 시장 신뢰를 잃게 된 것입니다.
공모주 시장 냉각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 철회에 나서면섭니다. 지난달 초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지난 21일 아이코닉스까지 21곳(웰랑엔알비·엔더블유시·이노테크·마키나락스·원포유·리비콘·에스엠랩·럭스로보·시아스·동방메디컬·미트박스글로벌·씨케이솔루션·에이스엔지니어링·다원메닥스·미라셋·센서텍·베이스·넥셀,·아이코닉스)이 거래소에 상장 철회 의사를 밝혔습니다.
IPO시장 부진이 일반사모운용사들의 손바뀜을 가속화시키는 직격탄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1월 일반사모운용사의 설립자본금 요건이 기존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아진 직후부터 소형 일반사모운용사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그 결과 국내 자산운용사 수는 지난 2018년말 243개에서 올해 3분기 기준 483개사까지 빠른 속도로 생겨났습니다. 다만 이 가운데 261개사, 즉 54.0%가 적자 회사입니다.
IPO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버티기에 실패한 소형 일반사모운용사들이 매물로 빠르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설립자본금이 10억원으로 비교적 소액이기 때문에 단기간내 자본잠식에 빠질 위험이 큽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 시장에 공모주때문에 진입을 한 것이고 시장 활황으로 먹고 살았던 운용사들이 요즘엔 증시가 침체되었을 뿐 아니라 배정물량 자체도 없기 때문에 굉장히 적자를 보고 있어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사줄 데가 마땅치 않아서 말을 못하지만 매물이 많이 나와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6개월 연속으로 자기자본 7억원(최소 자기자본의 70%)을 넘기지 못하는 운용사에 대해 금융위 의결만으로 즉시 등록을 말소시킬 수 있습니다. 등록말소시 5년간 재진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사실상 퇴출 선고나 다름없습니다.
올해 9월말 기준으로 자기자본이 7억원에 미치지 못해 퇴출 위기에 놓인 일반사모운용사는 12곳(이음자산운용·와이즈먼자산운용·이에이자산운용·포어모스트자산운용·크라운락자산운용·더넥스트자산운용·케이펙스자산운용·그레이스자산운용·지큐자산운용·요위스자산운용·아이비자산운용·디케이피자산운용)에 달합니다. 모두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 2022년말 3곳에서 2년새 4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아울러 자기자본이 설립 자본금 수준인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해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곳은 무려 42곳(디케이피자산운용·아이비자산운용·요위스자산운용·지큐자산운용·그레이스자산운용·케이펙스자산운용·더넥스트자산운용·크라운락자산운용·포어모스트자산운용·이에이자산운용·와이즈먼자산운용·이음자산운용·에스티자산운용·크로스자산운용·알디자산운용·제이자산운용·솔리드런자산운용·아든자산운용·에스티엔에이치자산운용·페어필드자산운용·한국대성자산운용·에이치원자산운용·나무자산운용·리판자산운용·마스트파트너스자산운용·더다움자산운용·에스비자산운용·키파스자산운용·엘에프자산운용·페블즈자산운용·디블록자산운용·자산운용별내·맨하탄서밋자산운용·포렉스자산운용·엑시엄자산운용)이나 됩니다. 전체 운용사의 8.7%가 완화한 설립 기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자본력을 잃은 상황입니다.
서울경제TV 김보연입니다. /boyeon@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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