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후폭풍 속 난항 겪는 NH농협금융·은행 수장 인선
금융·증권
입력 2024-12-19 11:03:00
수정 2024-12-19 11:10:07
이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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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이석용 농협은행장 등 연말 임기 만료
尹 대선캠프 1호 인사 이석준 회장, 탄핵정국 후 연임 가능성 낮아져
올해 6차례 금융사고 발생한 농협은행…은행장 교체 전망 우세
금융권, 농협중앙회의 농협금융지주와 주요 계열사 인사 개입 여부 주목

[서울경제TV = 이연아 기자]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석용 농협은행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의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된다. 농협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개최하고 후보군 압축에 들어갔지만, 예정보다 다소 지연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됨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와 은행 등 주요 계열사 대표에 대한 대규모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이석용 농협은행장,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 서옥원 NH농협캐피탈 대표,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의 임기가 올해 연말 만료된다. 통상 농협금융은 계열사 대표에게 1년 연임 없이 2년 단임을 유지해 왔다.
금융권에서는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농협금융지주와 은행 등 주요 계열사 차기 수장 인사에는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됨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윤석열 대선후보 시절 대선캠프 1호 인사로 영입됐던 인사였던 만큼 현재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면, 농협금융 임추위가 연임 쪽으로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역대 농협금융 회장은 신충식 초대회장과 손병환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경제관료 출신이었다. 이번에도 경제관료 출신이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군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지만, 탄핵 정국 이후 확대된 정치적 불확실성 탓에 임추위가 후보군 압축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만 6차례 금융사고가 발생한 농협은행 역시 현 이석용 은행장의 교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통상 농협금융은 계열사 대표에게 1년 연임 없이 2년 단임을 유지해 왔다. 여기에 금융사고 공시를 통해 은행장의 내부통제 부실 논란이 제기되면서 금융당국의 고강도 비판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유일하게 은행장 최종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차기 농협은행장 선임에는 내부통제 강화와 인적 쇄신이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농협금융지주와 은행 등 주요 계열사 대표 인사 전반에 농협중앙회의 개입이 어느 정도 있을지도 주목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농협금융은 농협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지배구조다. 여기에, 강호동 현 농협중앙회장의 취임 후 첫인사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강 회장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은 올해 초부터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계열사에 대한 인사 개입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사실상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을 저격했다. 이어 이 원장은 농협은행 금융사고 원인을 내부통제 부실과 지배구조로 지목하며, 지난 5월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에 대한 정기검사까지 진행한 바 있다. 금감원은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전반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이번 탄핵 정국 후 시장안정조치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감원이 이번 농협금융 인사에 중앙회개입 여부를 들여다볼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의견이 제기된다.
농협금융은 오는 20일 예정된 이사회 앞서 임추위를 개최하고 후보군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다음주 후보군을 압축하고 올해 안에 최종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농협금융 임추위가 연내에 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를 추천하지 못한다고 해도 농협금융지주 전반에 대한 경영 공백은 없기 때문에 최종 후보 발표에 신중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농협금융지주 지배구조내부규범에 따르면 제3절 최고경영자 제34조(비상계획)에 근거해 지주회사 최고경영자 사고, 해임, 사임, 자격상실 등 비상상황 발생시 이사 중 이사회에서 정한 순서에 따라 직무를 대행하고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 차기 회장이 선임되지 못할 경우 현 전략기획부사장이 회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이는 2013년 당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했던 임종룡 회장이 임기 중이던 2015년 2월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농협금융지주 측이 해당 지배구조내부규범을 만든 배경이 있다. / ya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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