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 홍범도 공원에 ‘삼일운동기념문’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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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01-26 07:32:29
수정 2025-01-26 07:32:29
박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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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러시아 연해주 독립문 모형 재현…고려인 항일 독립운동 정신 상징

26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 조형물은 광산구와 고려인마을이 협력해 최근 진행한 공공미술프로젝트 성과물로, 1923년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세워졌던 독립문 모형을 재현한 것이다.
1923년 3월 1일, 연해주 고려인들은 1919년 3.1운동 정신을 계승하고자 삼일운동 제4주년을 기념하며 대대적인 만세운동을 전개했다. 이날은 연해주 고려인들에게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으로, 학교와 직장, 그리고 30여 개의 단체가 참여해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시가행진을 벌이며 독립의 염원을 외쳤다.
이날의 기념비적인 움직임은 독립운동뿐만 아니라 언론 창간으로도 이어졌다. 이날 창간된 신문 ‘삼월일일’은 이후 ‘선봉’으로 명칭을 바꾸어 문맹 타파와 계몽을 선도하는 매체로 발전했다.
‘선봉’은 당시 세로쓰기 방식을 탈피해 가로쓰기를 채택하는 혁신을 도입하며 새로운 사회를 향한 이상을 설파했다. 또한 이 신문은 단순한 언론을 넘어, 민족 의식을 고취하고 교육과 계몽 활동을 통해 독립운동의 기반을 다졌다.
1937년, 연해주 고려인들이 극악한 공산당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이후에도 ‘선봉’ 신문의 정신은 사라지지 않았다. 중앙아시아에서는 ‘레닌기치’로 이름을 바꾸며 그 명맥을 이어갔고, 이후 소련 붕괴 후 카자흐스탄 독립과 함께 ‘고려일보’로 재탄생했다.
고려일보는 한반도 외부에서 발행되는 동포 신문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신문은 현재까지도 민족 정체성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 세계 한민족의 연결 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삼일운동기념문 설치는 광주 고려인마을이 꿈꾸는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열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다. 고려인마을은 이번 조형물 설치를 계기로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한민족의 독립운동 역사와 고려인의 정체성을 알리는 데 더욱 힘쓸 예정이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삼일운동기념문은 고려인 독립운동 정신과 선조들의 역사를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한 중요한 상징물이다” 며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선조들의 잊혀진 역사를 알리는데 더욱 지혜를 모으겠다” 고 말했다.
/박호재 기자 pj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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