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10조 돌파한 4대 금융…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는? 

금융·증권 입력 2025-07-27 08:00:07 수정 2025-07-27 08:00:07 이연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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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상반기 순익 10조 3254억원 기록
4대 금융 CET1 12.76~13.59%
하반기, 고강도 대출규제·포용금융 재원 부담 예고
실적 둔화 전망…수익 구조 다변화 시급

[서울경제TV = 이연아 기자] 4대 금융그룹(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 24일~25일 이틀간 진행된 4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이들의 당기순이익은 총 10조32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5% 9798억원 증가한 것으로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4대 금융의 역대 최대 실적 기록에는 지난해 홍콩H지수 연계 ELS 관련 충당부채 전입에 따른 일회성 비용의 소멸과 비이자이익의 성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리딩금융 자리를 지킨 KB금융그룹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3조43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금융그룹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3조374억원을 시현하며 그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성장한 2조30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올해 동양·ABL생명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금융그룹사 체제를 완성한 우리금융그룹은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1조5513억원을 기록했다. 

4대 금융그룹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주주환원율을 높이기 위한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각 그룹사별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이 13.59%, 하나금융 13.39%, 우리금융 12.76%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4대 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 KB금융 8500억원, 신한금융 6000억원, 하나금융 2000억원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하반기 대출규제 강화와 포용금융 확대에 따른 재원 부담 등으로 수익성 둔화를 전망하며 마냥 웃을 수 없는 분위기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국내 금융기관을 향해 "손쉬운 주택 담보대출 같은 이자 놀이, 이자 수익에 매달릴 게 아니라 투자 확대에도 신경 써주시길 바란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이재명 정부 내 설립 예정인 채무조정기구 '배드뱅크'의 설립 재원 중 절반을 금융사가 분담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하반기, 정부의 추가적인 고강도 대출 규제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도 예상된다. 

정부는 6.27 부동산 대출규제 이후 법인·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 금융위원회는 25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권이 그동안 점검을 생략해온 5억원 이하 법인대출, 1억원 이하 개인사업자 대출도 점검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현재 시장에서 사업용 목적으로 받은 대출을 주택 매수에 사용하는 이른바 6.27 부동산 대출규제 우회 꼼수를 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하반기 정부 정책이 금융사별 수익구조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금융사들은 수익 방어를 위해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과 기업금융 확대,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수익 다각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ya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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