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기업이 주주에게 돌려드립니다
금융·증권
입력 2025-02-22 08:00:07
수정 2025-02-22 08:00:07
김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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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확대', 중장기적 운영 중요해
'자사주 매입·소각', 간접적 주주 이익 확대시켜
무상 증자, '착시 효과' 비판도 있어
밸류업·주주환원 중요성 확대돼…자본 적정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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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수윤 인턴기자] 지난 11일 오리온, KB금융, 이마트는 '같은 날 각기 다른 방법으로'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오리온은 주당 배당금을 기존 1250원에서 2500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KB금융그룹은 경영진 25명이 KB금융지주 자사주 약 2만주를 장내 매입했다고 밝혔고, 이마트는 내년까지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의 50% 이상 소각할 계획을 발표했다.위의 사례와 같이, 기업이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기 위한 방법으로는 크게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무상증자 등 있다. 이들 정책은 주가 부양과 투자자 신뢰 제고에 기여하지만, 각 방식마다 장단점이 뚜렷해 기업마다 선택이 달라진다.
▲ 배당 확대, "중장기적 핵심 투자 포인트"
'배당 지급'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지급하는 정책이다. 통상적으로 배당 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주주 친화적인 경영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배당 확대의 효과는 명확하다. 안정적인 배당은 장기 투자자를 유치하고, 배당 수익률이 높은 기업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도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주가가 상승한다. 아울러, 기업 경영진(혹은 오너 일가)의 지분에 대한 배당금도 함께 늘어나 이들의 현금 유동성이 확보돼 경영권 방어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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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교보증권은 이사회에서 기존 250원이었던 주당 배당금을 50% 상승한 500원으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6일 5430원(종가 기준)이었던 주가는 꾸준히 상승했고 21일 665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교보증권에 대해 "20%대였던 배당성향이 2023년 이래 40%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고배당은 중장기적으로도 핵심 투자 포인트"라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의 경우 배당 지급이 연구개발(R&D)이나 신규 투자 여력을 감소시킬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아울러, 배당은 일종의 고정 지출이기 때문에 배당 성향을 너무 높이면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가 좋지 않거나 실적이 감소하더라도 기업에 입장에선 기존 배당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간접적 주주 이익 확대“…자사주 매입·소각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직접 자사 주식을 시장에서 매입하는 방식이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경영인이 자사주를 매입하며 ”미래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포부를 시장에 내비치기도 한다. 자사주 매입은 배당처럼 주주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제공하진 않지만, 주가 상승 효과를 일으켜 간접적으로 주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아울러, 기업이 자사주를 대량 보유하면, 외부 세력이 공격적으로 지분을 매입해도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다.
매입한 주식을 소각하면 총 발행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 가치가 상승한다. 주식수가 감소하면 같은 순이익을 내더라도 주당 이익이 커지고,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즉각적인‘ 주가 부양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자사주 소각은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이 자사주 매입·소각에 과도한 자금을 사용할 경우 연구개발이나 신규 투자 여력이 줄어들어 시장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인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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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최근 매입한 3조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하고 같은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17일)보다 900원(1.61%) 오른 5만6900원에 마감했고, 다음날도 1800원(3.16%) 올라 5만87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조원의 추가 매입분에 대해 "경영성과 창출을 위한 동기 부여와 주주가치 제고 등의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1주당 n주 더 드려요“…무상증자
무상증자는 기업이 기존 주주들에게 자기자본을 활용해 무료로 추가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대1 무상증자를 하면 기존 주식 1주당 1주를 추가로 받게 된다. 보통 기업이 이익잉여금이나 자본준비금을 이용해서 새로운 주식(신주)을 발행하고, 주주들에게 비율대로 배정한다.
무상증자는 유통 주식 수를 늘려 거래량을 활성화한다.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증가하면, 주당 가격이 낮아져 투자 접근성이 개선된다.
전문가들은 무상증자가 일종의 '착시 효과'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무상증자를 하게 되면 기업의 재무제표상 ‘잉여금’은 ‘자본금’으로 바뀌는데, 이때 회사의 자본 총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기업의 실질적인 자본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후 다시 하락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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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기업 비엘팜텍은 지난 12일 보통주 1주당 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비엘팜텍의 주가는 다음날(13일) 572원(29.99%) 올라 2485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 후 20일에 29.85%, 21일에도 18.81%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su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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