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퇴직금 소송·수입품 경쟁 ‘가시밭길’

경제·산업 입력 2025-03-11 19:05:27 수정 2025-03-11 19:05:27 이혜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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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한앤컴퍼니 전환 1년…이미지 변신 매진
새로운 CI·슬로건 '건강한 시작'…신뢰 회복에 최선
내년부터 유제품 무관세 적용…시장상황 과제 관건

[앵커]
한앤컴퍼니 체제 1년여를 맞은 남양유업이 여전히 홍원식 전 회장과 444억원의 퇴직금 소송에 진을 빼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장에선 우유소비가 줄고 있고, 내년부턴 수입 유제품에 무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라 가격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인데요.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남양유업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이혜연 기잡니다.

[기자]
한앤컴퍼니 체제로 전환한지 1년이 지난 남양유업이 대대적인 기업 손질에 나서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자사주 소각에 이어 새로운 CI를 공개하고 퇴직금 규정 개정까지 앞두고 있는 등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는 모습.

남양유업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 추진해 온 주주가치 제고 노력의 일환으로 2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습니다.

소각은 오는 17일 이뤄질 예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매입한 30만5464주가 대상입니다.

어제(10일)는 새로운 기업 CI와 슬로건 ‘건강한 시작’을 공개하고 소비자 신뢰 회복과 더불어 기업 정체성 재정립과 브랜드 가치 강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달 말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한앤컴퍼니 출신 인물을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하고, 임원 퇴직금 규정도 대폭 손볼 예정입니다.

남양유업은 그간 홍원식 전 회장의 ‘오너 리스크’로 소비자 신뢰를 잃고 평판이 하락했습니다.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 매각 후 지난해 5월 444억원의 퇴직금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아직도 법정공방 중인 상황.

남양유업은 지난해 6년 만에 흑자 전환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527억원, 당기순이익 7324만원을 기록하면서 적자행렬을 끊어내고 ‘매출 1조원’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된 겁니다.

다만, 소송전에 더해 어려운 시장 상황까지 남양유업이 직면한 현실은 녹록치 않은 모습입니다.

본업인 우유 시장에서 경쟁사인 서울우유와의 격차가 크고, 저출산 기조로 국내 우유 소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

내년부터는 미국과 유럽산 수입 유제품에 무관세가 적용되면서 가격 경쟁력에서도 도전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경영 쇄신과 실적 반등을 동시에 노리는 남양유업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서울경제TV 이혜연입니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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