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미달 줄줄이…인천 분양시장, ‘한겨울’ 맞았다

[서울경제TV 인천=김혜준 기자]
최근 인천 분양 단지마다 미달 사례가 잇따르며 건설사들이 청약 일정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주택 공급 불균형과 수요 위축이 겹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김혜준 기잡니다.

[기자]
인천 서구에 위치한 대단지 아파트. 총 1000세대 규모로 공급된 단지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라는 기대 속에 청약을 진행했지만, 1순위 접수 결과는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청약홈에 따르면, 주요 평형 대부분에서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하며 1순위 미달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청약 일정을 잇따라 연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직방관계자
"최근 분양 시장은 실거주자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인천처럼 공급이 많은 지역은 입지나 분양가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청약 흥행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관계자는 “신규 수요가 제한적이고 매수심리도 위축돼 당분간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청약홈 통계에 따르면, 올해 인천 민간 분양 단지 중 절반 이상이 1순위 마감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일부 단지는 예비당첨자까지 포함해도 전체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전매 제한 해제’ 효과가 미미했고, 고금리 여파에 실수요자마저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신규 청약 일정이 연기되는 단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이후 청약 공고가 계속 늦춰지고 있으며, 일부 건설사들은 모델하우스 운영 중단까지 검토하는 실정입니다.

정부가 청약 규제 완화와 대출 조건 개선을 내세우고 있지만, 수도권 외곽 지역의 회복세는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실거주 수요 위축과 미분양 재고 부담 속에서 청약 일정만 지연되면서, 정책 신뢰도의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인천 김혜준입니다./hyejunkim4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