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밸런싱' SK그룹, 1박 2일 경영전략회의 돌입…"미래 성장 방안 찾는다"

경제·산업 입력 2025-06-13 11:23:16 수정 2025-06-13 11:23:16 김수윤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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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포함 CEO 30여명 참석
AI·반도체 등 신성장 투자 방안도 모색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뉴스1]

[서울경제TV=김수윤 인턴기자] SK그룹 주요 경영진이 1박2일간 한 자리에 모여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리밸런싱(사업 재편)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성장 전략 수립에 머리를 맞댄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이천SKMS 연구소에서 1박2일 일정의 경영전략회의에 돌입했다.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11월 디렉터스 서밋과 더불어 SK그룹의 주요 연례행사 중 하나다.

회의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0여명,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 성장지원담당 겸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경제6단체장 간 간담회를 마친 뒤 합류할 예정이다.

올해 회의도 1박2일간 CEO들의 '끝장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작년에는 회의 명칭을 기존 확대경영회의에서 경영전략회의로 바꾸고 1박2일간 20여시간에 걸쳐 열띤 토론을 벌인 바 있다.

특히 작년부터 추진 중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비롯해 운영개선(Operation Improvement) 방안, 미래 성장 사업 육성 전략 등을 놓고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회의의 주요 의제로는 리밸런싱이 꼽힌다. SK그룹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국가 경제나 정부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자체적인 리밸런싱 작업을 추진해 왔다.

SK스페셜티 매각(2조6000억원), SK렌터카 매각(8200억원) 등을 통해 4조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고 SK실트론, SK에코플랜트 환경 자회사 등의 매각도 추진 중이다. 중복사업 재편, 우량자산 내재화, 미래성장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 등이 가시화하며 재무 안전성도 강화되고 있다. 중복투자 해소 등을 하는 과정에서 전체 계열사 수를 '관리 가능한 범위'(Span of Control)'로 조정한 결과 SK그룹 계열사는 198개로, 작년 대비 21개 줄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그룹 순차입금은 2023년 말 83조원에서 2024년 말 75조원으로 10%가량 감소했고,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34%에서 118%로 줄었다. 지주사인 SK㈜ 기준(별도)으로는 순차입금이 2023년 말 11조원에서 올해 1분기 말 8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SK 관계자는 "SK의 선제적 리밸런싱은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그룹 CEO들은 그간의 리밸런싱 성과를 점검하고, 리밸런싱 가속화를 통한 체질 개선과 근원적 경쟁력 확보, 이를 통한 시장의 신뢰 회복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인공지능(AI)과 첨단 반도체 등 국가 핵심산업 투자·육성 방안 등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경영전략회의에서 "AI 서비스부터 반도체 등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SK텔레콤 사이버 침해를 계기로 고객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도 공유할 가능성이 있다. 회의에서 '경영의 기본기'를 강조하는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육성과 어록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SK 경영 철학인 'SKMS'(경영관리시스템) 정신을 기반으로 운영 개선 등 경영 기본기를 강화할 수 있는 실천 방안에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su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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