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프텍, 분주한 머니게임 준비…인수 법인 정체 ‘의문’

금융·증권 입력 2025-06-27 07:00:04 수정 2025-06-27 07:00:04 권용희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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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발행 한도 2조로 증액 예고…시총 대비 20배 수준
한주에이알티 사내이사 후보에 파운드EP 측 인물도
인수 주체, ‘대규모 자금 조달 공언→변경’ 패턴 반복

알에프텍CI.[사진=알에프텍]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코스닥 상장사 알에프텍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법인의 행방이 묘연해 의구심을 낳고 있다. 메자닌(CB·BW 등 주식연계채권) 발행 한도를 시가총액의 20배 수준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도 예정돼 있어 머니게임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에프텍의 현재 대주주(알에프스탠다드와 이진형 알에프텍 대표)는 부산에쿼티파트너스(이하 부산EP), 파운드에쿼티파트너스(이하 파운드EP)에 구주 462만여주를 430억원에 매각하는 딜을 진행 중이다.

1주당 매매가는 9307원으로 최근 주가(3040원·26일 종가)를 훌쩍 뛰어넘는다. 계약 체결일인 지난달 2일 종가 3720원과 비교해도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상황. 알에프텍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상장사 한주에이알티에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알에프텍은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719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다. 아울러 회사는 지난해 약 300억원을 들여 한주에이알티 구주 인수와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에 올랐다. 알에프텍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주에이알티 지분 24% 가량을 보유 중이다.

알에프텍은 구주 잔금 예정일인 27일에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주 인수 업체 측 인물들을 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하겠다는 계획. 같은 날 한주에이알티도 임시주총에서 파운드EP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이장훈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이들 업체는 메자닌 발행 한도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알에프텍은 메자닌 발행 한도를 총 2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올렸고, 한주에이알티 역시 메자닌 발행 한도를 4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리려는 시도다.

이는 26일 기준 알에프텍 시총(976억원)과 한주에이알티 시총(188억원) 대비 각각 20배, 110배 수준으로, 메자닌을 활용한 머니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배경이다. 향후 대규모 메자닌 발행이 이뤄진다면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크게 희석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구주를 사들인다고 밝힌 주체의 과거 이력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파운드EP는 과거 에이펙스에쿼티파트너스라는 사명으로 매직마이크로(현재 상장폐지) 대규모 유증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지만, 해당 업체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되면서 유증을 철회한 바 있다.

이 업체는 부산EP와 함께 셀레스트라(현재 거래정지)에 대규모 자금을 넣겠다고 했지만 납입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대상자가 바뀌었다. 또한 부산EP는 소니드, 다보링크 등에서도 자금을 넣겠다고 공언했지만 지연된 끝에 대상자가 변경됐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파운드에쿼티파트너스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영업 활동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사진=서울경제TV] 

취재 결과 파운드EP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 이 업체는 지난 2020년 설립됐고, 신종한씨와 부산EP를 이끌고 있는 이윤성 씨가 임원에 등재돼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공유오피스에 이름만 올리고 있을 뿐 실질적인 영업활동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부산EP는 지난 2021년 설립됐고, 이 씨를 포함해 고기영, 서은정, 이현범 씨가 핵심 인물이다. 이중 고기영, 이현범 씨는 파운드EP 임원 신 씨와 다보링크 사내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 변경됐다. 파운드EP와 부산EP에 취재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알에프텍 관계자는 "인수 주체 선정 배경은 잘 알지 못한다"며 "딜이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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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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