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란의 車車車] 르노코리아 3년만 전기차 ‘세닉 E-Tech 일렉트릭’ 타보니

경제·산업 입력 2025-06-27 12:00:03 수정 2025-06-27 12:00:03 이혜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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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르노코리아]

[앵커]
르노코리아가 전기차 라인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새로운 SUV를 내놨습니다. 세닉 E-Tech 일렉트릭은 실용성과 효율, 안전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라는 평가인데요. 시승을 통해 실제 주행 성능과 안전 기능 등을 직접 체감해봤습니다. 이혜란 기자입니다.

[기자]
르노코리아가 2022년 전기차 단종 이후 3년 만에 새로운 전기 SUV를 선보였습니다.
빈자리를 메울 모델은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오는 8월 공식 출시를 앞두고 르노코리아는 지난 26일 미디어 시승회를 열고 차량을 먼저 공개했습니다.

외관은 깔끔하다는 인상이 강했는데요. 전면에는 로장주 엠블럼과 새로운 시그니처 헤드램프, 마름모 패턴 그릴이 어우러져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냈습니다. 멀리서 보면 그랑 콜레오스와 형제처럼 닮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세닉 E-Tech 일렉트릭은 르노의 전기차 전문 자회사 ‘암페어’가 개발한 전용 플랫폼 위에 제작됐습니다. 파워트레인과 공조 시스템을 전면부에 몰아넣어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한 구조였는데요. 실제로 앉아보니 2열 무릎 공간(278mm)이나 머리 위 공간(884mm)에서 여유가 느껴졌고, 차급 대비 공간 효율이 비교적 잘 뽑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천장에는 ‘솔라베이 파노라믹 루프’가 적용돼 사용자가 투명도를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점이 편했고, 시원한 개방감 때문에 차가 더 넓어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시트의 질감이나 인테리어 분위기가 ‘고급스럽다’는 이미지 보다는 ‘실용적이고 단정하다’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크게 튀지 않지만 ‘매일 타기 무난한 패밀리 전기차’라는 인상이었습니다.

이번 시승은 워커힐 애스톤하우스에서 출발해 경기 양평군의 한 카페까지 왕복 73.5km 구간에서 이뤄졌습니다. 고속 구간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가속감이 매끄럽게 이어졌고, 핸들링 반응도 민첩한 편이었습니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87kWh NCM(니켈·코발트·망간) 타입이 탑재됐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60km로 제법 길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할 수 있습니다.

세닉 E-tech 일렉트릭의 독특한 점은 구동이 전기차에 흔히 사용하는 영구자석 모터가 아닌 동기식 모터로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즉 자성을 만들어주는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고, 외부에서 전류를 공급하는 방식(외부 여자 동기식 모터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 초기 개발 허들이 높지만, 희토류처럼 가격이 크게 오르내리는 자원을 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이 차엔 안면 인식 기능도 탑재됐습니다. 운전자가 차량에 타면 A 필러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미리 저장해둔 좌석·미러 포지션·오디오 및 디스플레이 설정·주행 모드 설정을 불러옵니다. 매번 조정할 필요 없는 점은, 차량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일수록 특히 편리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화재 대응 기술도 주목할 만한 점이 많았는데요. 사고가 나면 구조대가 차량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차의 앞유리와 뒷유리에 ‘큐레스큐(QRescue)’ QR코드가 부착돼 있었습니다.

[브릿지]
“이렇게 유리에 있는 QR 코드를 스캔하면 차량 구조와 전기 계통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케이스에는 소방관과 함께 개발한 ‘파이어맨 액세스’가 적용돼, 화재 발생 시 소방호스의 고압수가 디스크를 밀어내고 배터리 셀 내부로 물을 직접 분사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싱크] 이태헌 / 르노코리아 차량성능 프로젝트 리더
“(전기차 화재 시엔) 굉장히 다량의 물이나 기타 다른 소화물질이 필요하게 되는데, 구멍을 통해가지고 소방관이 직접 배터리 패키지 안으로 집중적으로 화재를 초기 진압할 수 있다 이런 컨셉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외에도 사고로 에어백이 터질 경우, 자동으로 배터리 전원을 차단해 2차 화재를 방지하는 ‘파이로 스위치’도 탑재됐습니다. 일종의 퓨즈 역할을 하는 겁니다. 전기차에 대한 불안 요소 중 하나인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안전 기술을 적용한 점은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현재 르노코리아의 실적 견인 모델은 ‘그랑 콜레오스’.
그 뒤를 이어 줄 자동차 라인업이 절실한 가운데, 세닉 E-Tech 일렉트릭이 시장에서 입지를 단단히 다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서울경제TV 이혜란입니다.

[영상취재 권종현 /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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