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SK해운 인수 무산…“사업 다각화 계속”
경제·산업
입력 2025-08-05 17:30:42
수정 2025-08-05 19:33:35
이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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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연초부터 관심을 끌었던 HMM의 SK해운 인수 계획이 결국 무산됐습니다. HMM이 올해 1월 SK해운의 자산을 일부 인수하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7개월 만인데요. 인수 계획은 무산됐지만 HMM은 컨테이너선 중심의 사업 구조 다각화를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이혜란 기잡니다.
[기자]
HMM이 어제(4일) “SK해운 일부 자산 인수와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거래 상대방(한앤컴퍼니)과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이날부로 최종적으로 인수 협상이 결렬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지난 1월 15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7개월 만입니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 협상 결렬은 가격 이견과 인수 범위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LNG 사업 매각 당시 체결한 경쟁 제한 조항으로 인수 범위가 제한된 점, 대표이사 교체, 본사 부산 이전 논의 등 내부 불확실성도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HMM이 SK해운 인수를 추진했던 배경에는 매출의 약 87%를 차지하는 컨테이너 부문이 시황에 민감하다는 구조적 특성이 있습니다. 컨테이너 운임은 변동폭이 큰 반면, 벌크선은 장기계약 비중이 높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최근 시황 흐름도 이 같은 이유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미국 고율 관세와 대형 선박 공급 증가 여파로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반대로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지난달 2257까지 오르며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HMM 측은 SK해운 인수는 무산됐지만, 벌크선 강화 기조는 이어간다는 입장입니다. 해운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벌크선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주력 사업의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전략적 자산으로 평가되기 때문.
HMM은 2030년까지 벌크선 110척 확보, 매출 비중 2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신조선·중고선 가격이 모두 높게 형성돼 있어, 향후 선박 투자에는 시황 흐름을 반영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편, SK해운은 통매각이 어려워지자 향후 사업부별 분할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혜란입니다. /rann@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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