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현 의원, 광폭 행보…전남도지사 출마 밑그림 잘 그리고 있다”

[서울경제TV 광주·전남=고병채 기자] 전남 여수시갑 주철현 국회의원이 최근 지역과 중앙을 넘나드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차기 전남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둔 정치적 밑그림을 잘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 의원은 지난 8일 여수·광양항정책협의회를 출범시켜 지역 해양산단 위기 대응과 미래 성장 전략을 내놓은 데 이어, 석유화학산업 재편을 위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하며 입법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이 법안에는 기업 간 사업재편 시 공정거래법 특례를 허용하고 세제·재정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겨, 여수산단을 비롯한 전남 동부권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핵심 대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어업 분야에서도 주 의원의 활발한 입법 활동이 이어졌다. 그는 농해수위 소속으로 지난 4일 국회 본의회에서 '양곡관리법, 농수산물가격안정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주요 농수산물에 대해 시장가격이 기준가격 아래일 경우 그 차액의 일정 비율을 보전하도록 하는 ‘농수산물 가격안정제’를 도입하도록 했고, 최근 농어업경영체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과 굴산업 진흥법안 등을 대표 발의하며 농어업인들의 안정적 생산활동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농업, 어업, 중화학 산업을 망라하는 전남 전반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는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정부·여당인 민주당의 실질적 역할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주 의원은 20일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으로 '전남도당-전라남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지역 발전의 핵심 과제를 직접 제안했다.

그는 전남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석유화학‧철강산업의 친환경·첨단산업 전환 프로젝트 ▲여수광양항 북극항로 거점항만 육성 ▲2028년 COP33 여수 유치 ▲여수산단 CCUS 클러스터 구축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 등을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지역 현안을 넘어 국가 경쟁력 강화와 탄소중립 실현, 동북아 물류·에너지 중심지 도약을 위한 전략 과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최근 정부가 여수산단을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한 데에는 주 의원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신속한 결단을 촉구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결국 지정 결정으로 이어져 지역 고용 불안 해소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

이어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이순신기념사업법안 등 굵직한 법안을 연이어 발의하며 국회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여수산단 고용·산업위기 대응, 해양관광 육성, 지역 역사 자산 활용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정책 의제는 지역 현안 해결 능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도정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주 의원의 이런 연쇄적 행보가 단순한 입법 활동을 넘어선 ‘미리 그려진 도지사 출마 로드맵’에 가깝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역 현안 해결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도지사급 의제와 연결되는 것일 뿐, 섣부른 정치적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실제로 지역정가에서는 “차기 전남도지사 선거 국면에서 주철현 의원이 가장 체계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으며, 밑그림을 잘 그리고 있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주 의원은 오는 9월 1일 국회에서 석유화학산업 특별법 입법 공청회를 개최한다. 업계와 전문가, 지자체 의견을 수렴해 법안의 완성도를 높이는 자리가 될 이번 공청회는 주 의원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정책 비전을 구체화하고, 차기 도정 운영 구상으로 연결하는 상징적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terryko@sedaily.com